현대차, 한전부지 10조원대 인수..향후 영향은?
최종근
< 앵커멘트 >
현대차가 한전 본사부지를 10조5,500억원엔 낙찰받았습니다. 당초 감정가를 크게 상회하는 가격에 낙찰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일 현대차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과도한 인수금액 제시의 후유증은 생각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최종근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트 >
18일 한국전력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으로 구성된 현대차 컨소시엄이 10조5,500억 원을 응찰해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밝혔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입찰하한가는 감정가격과 동일한 3조3,000억원으로 현대차는 7조원이 넘는 금액을 더 써냈습니다.
감정가액의 3배가 넘는 가격에 현대차가 한전 부지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가는 전일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현대차는 9.17% 내렸고,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7.80%, 7.89% 하락했습니다.
기관투자자는 전일 현대차를 113만주, 기아차를 183만주 각각 순매도했습니다.
현대모비스 역시 예외가 아니었는데, 30만주를 내다 팔았습니다.
거래량이 74만9천주였음을 감안할 때, 기관의 매도 강도는 매우 거셌습니다.
감정가나 삼성그룹의 입찰가를 크게 상회하는 인수가를 써 낸 점, 대규모 현금 투입에 따른 배당여력 감소, 지배구조 리스크의 노출 등 복합적인 악재가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무엇보다 생산설비 확충을 위한 투자가 제한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특히 현대차 2우선주는 12.5% 급락했는데, 향후 주주배당 여력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지난해 배당 수익률은 0.82%로 그동안 배당 성향이 높지 않았는데, 이번 고가의 부지 매입으로 배당 성향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전부지 매입의 긍정적 효과로 그룹 컨트롤타워 구축, 자동차그룹 브랜드가치 확대, 계열사 임대료 절감 등을 꼽았습니다.
또 토지는 감가상각되는 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개발을 통해 수익 자산으로서의 기여 여부는 중장기적으로 내다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다만 토지와 같은 비영업용 자산은 무수익 자산인 경우가 많아 자산효율성을 저하시킬 수 있고 연구개발 등 투자재원이 축소 될 수 있는 부분이 우려사항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현대차는 한전 부지에 통합사옥을 비롯해 한전부지에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을 벤치마킹한 자동차 소재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한류체험공간 등을 건설해 서울시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혀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