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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제습기 안 팔리니 구매 못 하겠다"...동부대우전자의 '갑의 횡포' 논란

방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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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동부대우전자가 하도급 업체에 제습기 5만5000대를 제조할 것을 주문해놓고 실제론 20% 수준인 만2천여대만 구입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날씨탓에 제습기가 팔리지 않자 구매를 취소한 건데 하도급 업체는 막대한 피해를 떠안게 됐습니다. 방명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동부대우전자는 올해 초 부평에 위치한 한 중소업체에 제습기 납품을 주문했습니다.

주문량은 연간 5만 5000대, 2년간 총 11만 대로 금액만 총 200억 원 규모입니다.

특히 동부대우전자는 주문량이 많은 만큼 다른 업체보다 먼저 독점적으로 공급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계약서에 포함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마른 장마가 이어지면서 제습기 판매가 급감하자 갑자기 태도를 바꿨습니다.

요구 물량의 20%인 1만 2천대 밖에 구매해 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김윤섭 / 제습기 생산업체 전무
"5만 5000대 중 1만 2690대를 구매했고요. 나머지는 현재 구매를 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제품 생산을 위해 총 70억 원을 투자한 하도급 업체는 투자비 회수는 커녕 18억 원에 달하는 원자재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습니다.

하지만 동부대우전자는 한달 단위로 발주물량을 정한다는 계약서상 단서조항을 근거로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권기주 / 동부대우전자 부장
"연간 발주 물량을 보장한다는 사실은 없습니다. 발주 물량은 최소 4주 전에 하는 주문서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반면, 하도급 업체는 계약 체결을 위해 진행된 업무협약에서 연간 5만 5000대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개발ㆍ금형비 7억 원을 전체 발주 물량인 11만 대로 나눠서 대당 약 6000원 씩 납품가에 포함해 지급받기로 하는 등 주문 물량이 사전에 정해졌다는 입장입니다.

김윤섭 / 제습기 생산 업체 전무
"투자비 7억 원을 제품 단가에 반영하는 것이 이 계약 성사의 골자입니다."

하도급 업체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했지만 해결점을 찾기 어렵자 현재 동부대우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제품 생산을 주문해놓고도 구매는 맘대로 정하는 대기업의 '갑의 횡포'에 중소 하도급 업체들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방명호(bangmh99@m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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