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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 최경환 부총리가 기자들에게 준 간식

강효진 기자

-최경환 부총리 기자실 깜작 방문
-"기자실 구경하러 왔다" "무슨 간식 드시고 싶냐" 해놓고선..
-황교안 법무장관 총수 사면 관련 발언에 "전적 공감"..이주열 한은 총재엔 작심 발언
-30분 돌발 간담회서 주저없이 본인 정책 색깔 드러내


25일 오후 2시, 최경환 부총리가 기획재정부 기자실을 깜작 방문했습니다.

예정에 없던 발길이었습니다. 20분전 문자로 부총리 기자실 방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생각해보니 기자실에 한번도 안 와 본 것 같아 그냥 한번 들렀다"가 최 부총리의 방문 일성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기자실은 수십 명 기자들의 노트북이 도열돼 있는 상황.

최 부총리는 냉랭한 분위기를 달래듯 "심각한 이야기하려고 온 건 아니니 컴퓨터는 안 두들겨도 된다"고 했지만 노트북 타자음은 이 말까지도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통상 장차관의 기자실 방문 자체는 곧 '기사'. 이를 모를리 없는 부총리의 준비된(?)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그냥 들렀다는 최 부총리, 기자들 질문에 특유의 직설 화법으로 황교안 법무장관과 이주열 한은 총재를 언급합니다.

황교안 법무장관의 구속 총수 사면 검토 발언에 대한 생각을 묻자 최 부총리는 첫 마디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정치, 경제적으로 민감한 재벌 총수 사면에 대해 "전적 공감"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은 발언에 대한 보도와 그 파장까지도 계산이 됐을 겁니다.

정부 내에서 입장 조율이 있었냐는 질문에 최 부총리는 "공감대란 건 없고 평소 내 생각을 이야기한 것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제 수장 입장에선 기업 투자를 통한 경제 살리기 관점에서 총수 사면을 검토할 수 있지 않겠냐는 의사였습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은 총재에 대해서는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이 총재 이름을 직접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일부에서 나보고 구조 개혁을 안한다고 하는데.."는 이주열 총재를 겨냥한 것이었습니다.

이 총재가 전날 한은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성장률을 높이려면 재정, 통화 정책에는 한계가 있고 구조 개혁이 중요하다"는 발언 하루 만에 나온 응수였습니다.

최 부총리는 "나보고 돈만 풀고 구조개혁을 안한다고 하는데 나는 원래 구조개혁론자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작심한 듯 "경제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면 상식에 관한 이야기"라며 "경제를 돌리려면 본질적으로 구조개혁에 중점을 둘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돈을 푸는 이유도 설명합니다. "수술을 하려면 체력이 회복돼야 할 수 있다. 경제 주체들의 분위기 반전, 자신감 회복을 위해" 현재 돈을 푼다는 이야깁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달 들어서 16일과 24일 공식석상에서 두번씩이나 '통화정책 한계''구조 개혁 필요'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시장은 이를 최경환 부총리의 확장적 재정 정책에 따른 추가 금리 인하 압박에 대한 거리두기 발언으로 해석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한번 양보(8월 기준 금리 인하)는 했지만 두번 양보는 없다는 것일까요.


경제 부총리와 중앙은행 총재, 두 경제 거장들의 장외 설전은 본인들에겐 불쾌하거나 부담스러운 일이겠고 시장 입장에선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규제를 풀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말처럼 시장의 소비와 투자 주체들은 경기 회복을 하루라도 빨리 체감하고 싶어하기에 그렇습니다.

두 경제 수장들이 설전을 펼치는 사이 '속공' 타이밍을 놓치고 한 박자 늦은 시간차 공격이 이뤄진다면 경제 회복 체감도는 그만큼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기싸움과 신경전은 국회의 전유물로 남겨두고 경제 수장들은 국민들이 듣기 좋은 '하모니'를 연출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강효진 기자 (standup@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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