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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애플, 아이폰6 휘어짐 논란에 "일상 사용 문제없다"...애플식 배짱 대응이 화 키우나?

이유나 기자


아이폰6가 출시 사흘만에 판매량 1천만대를 돌파하자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던 팀쿡 애플 CEO. 그러나 팀쿡 CEO의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단말기 휘어짐 현상'이 나타난 아이폰6플러스./출처: 유투브 영상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6가 출시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단말기 휘어짐 논란'에 휩싸이며 흥행중단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현지시간으로 24일, 트위터와 유투브 등 인터넷에선 신제품 '아이폰6'가 손으로 강한 힘을 주면 쉽게 구부러져 복원이 되지 않고, 심지어 바지 뒷주머니 넣고 일상생활을 했을 뿐인데 제품이 휘어져버렸다는 사용자들의 글과 동영상이 속속 올라오기 시작했다.

동영상은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고, 애플의 '단말기 휘어짐'을 조롱하는 각종 패러디까지 이어지고 있다.



많이 당혹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애플이 과연 어떻게 대응할 지에 기자는 촉각을 곤두세웠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텐데 과거 애플의 악명높은 AS정책을 잘 기억하는 터라 과연 쉽게 인정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기때문이다.

결과는 역시나 과거와 다르지 않은 전형적인 애플식 배짱 대응이었다.

애플은 원인파악이나 대응방안을 제시하긴 커녕 오히려 "극히 드문 현상일 뿐이고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다"며 "단말기 휘어짐 현상으로 회사에 연락을 취한 사람은 9명뿐"이라고 반박했다.

단말기 휘어짐 현상에 대한 원인설명이나 향후 대책마련, 보상정책 등에 대해선 단 한마디도 없었다.

이 같은 애플의 해명은 사태를 진화시키기보단 오히려 문제를 키운 꼴이 됐다.

해명 이후 야후와 구글 IT뉴스 해외사이트에는 "해명에 대해 믿을 수 없다", "설득력이 없다"는 소비자들의 불만 섞인 반응이 이어졌고, 주가도 하락했다.

애플의 주가는 '단말기 휘어짐' 논란이 발생했던 24일(현지시간)엔 0.9%, 다음날인 25일엔 3.8%가 떨어졌다.

방어에만 급급했던 애플의 태도에, 소비자들의 실망감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였다.

사실 이 같은 애플의 방어적인 태도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2010년 아이폰4를 출시했을 당시 통화나 문자 수신에서 결함이 발견되자, 당시 CEO였던 스티브잡스는 "안테나게이트는 아이폰4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격했다.

애플의 애프터서비스(AS)도 문제다. 애플은 1년 무상수리 보상기간 외에 '리퍼폰'이라는 AS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제품고장으로 AS를 원하는 사용자에게 일정금액을 받고 리퍼폰(재생폰)으로 바꿔주는 것인데, 문제는 리퍼폰으로 교체하는 비용이 새로 사는 것과 비슷하게 비싸다는 점이다.

심지어 지난해 11월 '아이폰5'를 구매한 한 소비자는 제품 배터리 이상으로 수리를 맡겼지만, 34만원을 내고 '리퍼폰'으로 교체하라는 답변을 들었다.

34만원을 주고 고칠 바에야 새로 사는게 낫겠다고 판단한 소비자는 맡겼던 본인의 휴대전화를 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애플측은 '정책'을 내세우며 거절했다.

애플은 소비자를 먼저 배려하지 않는 '정책'과 '약관'에 스스로 발목이 잡힐 것이란 비아냥에 아랑곳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 왔다.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애플이 삼성전자와 함께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던 황금기는 이미 저물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미 실적하락에 따른 위기감에 긴장하고 있다. 애플 역시 스티브잡스 사망 이후 "더 이상 애플엔 혁신이 없다"는 소비자들의 실망섞인 목소리가 커지면서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

하지만 애플은 여전이 이렇다 할 '혁신'없이 자존심만 지키려는 태도를 바꾸지 못하고 있다.

애플이나 삼성의 반값도 안되는 가격의 신제품들을 쏟아내며 점차 세계시장을 잠식해나가고 있는
중국업체들이 작금의 상황을 팔짱끼고 지켜보며 미소 짓는 표정들이 떠오른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유나(ynal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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