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우리 회장님' 가질수 있을까?
이대호
< 앵커멘트 >
KB금융그룹 회장이 누가 될지, 이번에도 외부출신이 될 것인지 아니면 처음으로 내부출신이 될 것인지 관심과 논란이 뜨겁습니다. 단순히 회장 한명을 선임하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중반으로 들어선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절차.
내일(2일)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를 10명 안팎으로 압축할 예정인 가운데, 경험과 전문지식, 리더십과 품성 등을 두루 따져보고 있습니다.
초점은 차기 회장이 내부에서 나올 것이냐, 외부에서 나올 것이냐에 맞춰져 있습니다.
"이번만큼은 KB인이 KB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바람은 특히 KB 내부에서 간절합니다.
2일 회추위원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인 노조는 "타행 출신도 명백한 낙하산"이라며 "외부출신이 1차 후보 10인에 드는 것조차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국민은행 직원들은 1만명 이상이 '외부 낙하산 선임 반대 서명운동'에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정부 지분이 하나도 없는 민간 금융사지만, 유독 KB만 창사 이래 단 한번도 내부출신 회장을 갖지 못했습니다.
지배구조가 비교적 탄탄한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뿐 아니라 정부가 최대주주인 우리금융, 국책은행인 기업은행도 내부출신 회장, 행장을 배출하고 있는 것과 너무나 다른 현실입니다.
한편에서는 벌써부터 유력 후보들 사이에 정관계, 언론계 인맥을 동원한 로비전, 여론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누구는 정치권 누구와 가깝다', '당국 누구와 친하다', '출신이 어느 지역이어서 유·불리하다'는 말로 상대를 깎아내리려는 움직임도 포착됩니다.
낙하산 관치금융, 외부출신 인사의 폐해를 겪고 또 겪은 KB.
이번에는 'KB에 의한 KB의 지배구조'를 만들어 갈 수 있을지, 회추위의 결정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입니다. (robin@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