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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한화생명과 한화케미칼 변화…김승연 회장 복귀 디딤돌?

염현석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과 김연배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

한화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한화생명과 한화케미칼에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화생명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김연배 한화그룹 부회장이 신규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한화케미칼은 최근 사업구조를 전면 개편했다.

두 회사가 그룹내에서 금융 부분과 제조업 부분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이런 변화를 바라보는 내부 시선도 다양하다.

변화의 이유를 최근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김승연 회장의 복귀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보는 의견이 우세하다.

그룹 내부에선 사전 준비가 '새출발'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데 '새출발'을 위해 그룹 차원의 대규모 인사이동이 전망돼 임직원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실제 김연배 부회장이 한화생명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한차례 인사폭풍이 있었다.

지난 8월 김연배 부회장이 한화생명 대표이사로 내정되면서 한화생명은 본사 조직을 기존 12본부 50팀에서 7본부 41팀으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전무 4명이 보직 해제되고 일부 자리가 없어진 부장들은 좌천됐는데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차남규 대표의 핵심인물이 포함됐다.

특히 기획조정실과 경영기획 부문 등 회사 내 핵심부서에 김연배 부회장의 측근이 선임됐다.

팀장급 실무진의 이동 발령도 많았는데 그룹 안팎에서도 김연배 부회장 라인으로 재정비 된 것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다.

김연배 부회장은 지난 2002년 한화그룹이 한화생명(당시 대한생명) 인수를 주도한 책임자였다.

이후 한화그룹의 금융부문 부회장을 맡았고 김승연 회장 부재시에 비상경영위원장을 맡으며 그룹을 이끌었다.

김연배 부회장은 지난 1968년 한화증권에 입사해 근속연수가 무려 46년이나 된다. 한화 임직원 전체를 통틀어 근속연수가 가장 길며 김승연 회장이 그룹에서 가장 신임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그룹 내부에선 김연배 부회장 라인이 곧 김승연 회장 라인으로 여겨지고 있고 '김연배 부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가 김승연 회장 복귀를 위한 초석이다'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화케미칼 역시 계열사 재편에 따른 인력 조정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방식은 한화생명과는 다르다.

김승연 회장의 최측근이 경영을 맡는 것이 아닌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실장의 영향을 키워주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이 태양광과 첨단소재인 만큼 김승연 회장이 복귀하기 전까지 사업 재편을 통해 사업 틀을 갖추고 흑자전환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케미칼은 올 들어 사업목적과 맞지 않는 계열사들은 매각하고 기존 사업을 강화할 수 있는 인수합병엔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업구조 재편에 따른 인사이동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실장부터 시작됐다.

김동관 실장은 지난달 1일 한화큐셀 전략마케팅 실장에서 한화솔라원 영업담당 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김 실장이 전면에 나선 것으로 적자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한화솔라원의 실적을 반등시키고 중국 내 영업력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적자에 허덕이던 한화큐셀을 흑자로 전환시킨 경험이 있는 김 실장이 한화솔라원에서 흑자전환이란 소기의 성과를 거둔다면 이번 인사는 그룹내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재계도 한화생명과 한화케미칼의 이런 변화를 김승연 회장의 경영 복귀와 연관시켜 설명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복귀하기 전에 그룹이 여러 위험요소를 해소하기 위한 작업으로 보고 있다"며 "실적 반등과 김승연 회장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조치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유력한 김승연 회장의 복귀 시점은 사회봉사명령 이행이 끝나는 연말이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경영 복귀에 대해 "구체적인 경영 복귀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다.

다만, 통상 한화그룹의 임원인사가 연초에 있는 점을 감안하면 김승연 회장이 연말에 경영 복귀를 하지 않더라도 김 회장이 그린 그룹의 밑그림이 내년 임원인사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김승연 회장의 복귀가 한화그룹의 변화가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 벌써부터 내년 임원인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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