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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생보사들, 생색내기용 사회공헌은 '이제 그만'

강은혜

가을이 오는가 싶더니 어느덧 쌀쌀하기까지 합니다.

연말이 다가올 수록 기업들이 분주해지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김치담그기, 사랑의 연탄 배달, 사랑의 도시락 등 사회공헌 활동입니다. 마치 밀린 숙제를 하듯이 말이죠.

보험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25개 생보사가 어떤 사회공헌 활동을 얼마나, 어떻게 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2분기까지만 보면 생보사들의 사회공헌 성적은 무척 초라하기만 합니다.

삼성생명의 사회공헌 비중이 순익 대비 1.58%에 불과하고, 교보생명과 한화생명도 사회공헌 비중이 1%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소위 '빅3'로 불리는 대형 보험사들이 이정도니 중소형사들은 말 할 것도 없습니다.

현재 생보사 25개 가운데, 순익대비 사회공헌 금액이 1%를 넘긴 곳은 8곳에 불과합니다. KB생명이 순익대비 가장많은 3.06%를 지출했는데, 금액은 5300만원으로 내세우기에는 초라한 규모입니다.

외국계 보험사들로 시선을 옮기면 공히 사회공헌에 너무 인색합니다.

AIA생명이 순익대비 0.02%, BNP파리바카디프생명 0.07%, PCA생명 0.10%, ING생명 0.39%로 모두 사회공헌 비중이 1%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생명보험협회 통계치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의 경우 올해 사회공헌에 한 푼도 쓰지 않았습니다. 말그대로 사회공헌 관련 기부가 '0원'입니다.

외국계 보험사들의 경우 '미덕'을 강조하는 우리나라의 기업문화와 달리 사회공헌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화차이, 정서차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지요.

해당 기업들은 할 말이 있다는 입장입니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보통 사회공헌이라는 것이 연말에 몰려 있다"며 "사회공헌 활동이 집중된 연말 집행분이 아직 반영이 안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합니다.

생명보험협회의 사회공헌 집계 기준가 문제라는 하소연도 나옵니다.

현재 생보협회는 회사에서 사회공헌을 목적으로 출연한 금액만을 집계에 반영합니다. 그런데 사회공헌이 '0원'인 메트라이프의 경우 별도 사회공헌재단을 운영 중인데 이 부분은 반영이 안된다는 겁니다.

메트라이프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별도 사회공헌재단이 있기때문에 이쪽에 한번에 자금 출연을 하고 매년 그 기부금을 활용해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며 "2014년도 사화공헌 기금을 지난해 12월에 미리 출연했는데 그부분이 올해 반영이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또 다른 중소형 생보사 관계자 역시 "실제로 다양한 사회공헌을 하고 있지만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전혀 반영이 안되고있어 마치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억울해합니다.

그럼에도 생보사들의 이익단체인 생보협회가 분기별로 사회공헌 내역을 공시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겁니다.

지금처럼 실적 채우기와 생색내기 식으로 연말에 몰아서 한번에 해치우는 게 아닌 평소에도 조용하면서도 꾸준하게 공헌을 하는 자세가 필요해보입니다.

또 보험사들의 사회공헌 공시에 현재는 반영되지 않는 다방면의 사회공헌 내역 까지 반영해주는 등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 것이 신바람 나는 사회공헌을 부추기는 한 방법이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강은혜(grace1207@m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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