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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못믿을 이케아…계속 되는 거짓말

김이슬 기자

"시급은 9200원이 아니라 7666원이다"

이케아코리아 김한진 이사가 이번주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시급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 당초 공개한 시급 9200원이 주휴 수당 포함된 액수이기 때문에, 실질 시급은 이보다 약 2천원 낮다고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이케아의 시급 논란은 벌써 이번이 두 번째다. 애초 채용 공고를 통해 5210, 즉 국내 최저시급을 책정한 뒤 여론이 떠들썩해지자 한 차례 말을 바꿨다. 채용 설명회까지 열고 시급이 9200원이라고 즉각 정정했던 것. 하지만 이마저도 거짓으로 들통나면서 이케아는 적잖이 이미지가 실추되고 말았다.


<이케아코리아 김한진 이사가 13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제공=뉴스1>

본거지인 스웨덴 직원 시급은 6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환율, 물가를 고려해야 한다손 치더라도 한국 시급이 인색한 것은 분명하다.

앞서 기자는 이케아가 모습을 드러낸 국감과, 채용설명회 현장 모두 다녀왔다. 결과적으로 평을 한마디하면, '겉다르고 속다르다'란 말이 딱 떨어질 듯 하다. 국감에서 본 건 앞서 얘기한 것처럼 눈속임이 만면에 드러났다. 문제는 채용설명회다.

이케아는 채용 논란을 잠재우고자 두번째 채용설명회 카드를 꺼내들었다. '여성을 위한, 중장년층을 위한 일자리 제공'이란 캐치프라이즈를 달면서 한국 구직자를 우롱한다는 비난 여론을 무마해보려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 채용 설명회 현장을 보니, '과연?'이란 수식어가 뒤따랐다.

실제 현장에는 40~50대 중년층 구직자도 꽤 많았다. 이미 직장을 떠난지 오래인 이들에게 재취업 기회는 쉽게 오지 않기 때문이다. 떨리는 마음으로 지원서를 쓰고 있는 장년층이 곳곳에 보였고, 사전 면접 현장까지 뒤따라가 봤다.

50대 남성으로 보이는 한 구직자는 지원서를 내밀자마자 "합격이 어려울 것"이란 얘기부터 들어야 했다. 이메일 기재 항목이 발목을 붙잡았다. 사무직 경험이 없는 이 중년 남성은 이메일을 만든 적도, 심지어 만드는 방법도 몰랐다. 면접을 보던 이케아 직원은 별도 채용 과정이나 채용 통보가 이메일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이 없인 채용이 불가능하단 얘기를 하는 것이었다.

사실 20~30대 구직자나 원래 사무직 경력이 있는 재취업 구직자라면 전혀 문제될 게 없는 사안일 수 있다. 하지만 이케아가 애초부터 중장년층을 위한 취업 기회의 문을 마련해놨다면, 조금 더 배려할 순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룡 이케아가 12월이면 문을 연다. 하지만 중소가구 상인과 마찰도 여전할 뿐 아니라, 롯데와 손잡고 대형 복합쇼핑몰을 조성하려 한다는 의혹까지 받으면서 그야말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진출부터 개장 과정까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반발이 거센 이유에 대해 들여다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현재 이케아가 중소 상인과 상생을 위해 마련한 공간은 주차장인데다, 어떻게 쓰여질 지 아직까지 조율이 안된 상황이라고 한다. 보여주기식 상생이란 말들이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롯데아울렛과 구름다리로 연결된 이케아를 보고 분통을 터뜨리는 것도 사전 건축허가 당시 두 개동을 모두 쓰겠다던 약속을 깨고, 결과적으로 롯데에 건물을 장기 임대한 이유에서다.

한입 갖고 두말하는 사람, 앞뒤가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이는 없다. 기업이라고 다르지 않다. 이케아가 당초 했던 말들, 약속들을 제대로 이행했다면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란 명성에 먹칠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이슬 기자 (iseul@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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