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MTN현장+]격변의 車산업…본격적인 싸움은 이제부터

변재우

"가솔린과 디젤 중심의 시장은 2030년이 돼도 여전히 시장의 70%를 담당할 것이다. 연비와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친환경차 수요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김해진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담당 사장은 최근 열린 '자동차공학회 리더스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내연기관 시장에서의 점유율 유지와 친환경차 시대 대응의 중요성을 동시에 강조했다.

자동차 역사상 유례 없는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는 현대기아차의 고민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이미 상당한 성과를 이뤘다.

연간 판매량은 벌써 800만 대 수준으로 올라섰다. 글로벌 판매 순위는 5위로 발돋움했다. 내연기관을 중심으로 한 제품 경쟁력에선 어느덧 세계 정상권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후발 주자로 시작해 세계 유수의 브랜드들을 따라 잡거나 제쳤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판매 800만 대를 달성할 전망이다.

하지만 친환경차 시장에서는 얘기가 좀 다르다.

토요타 등 일본 업체들이 글로벌 하이브리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 브랜드들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바탕으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장을 선점할 태세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현대기아차는 아직 독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전 분야에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은 성에 못차는 수준인 게 사실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수소연료전지차를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 50년의 한국 자동차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 업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헤게모니를 쥔 기념비적인 성과지만 여전히 미래는 불투명하다.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친환경차 부문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토요타가 내년 수소차 출시를 발표하며 맞불을 놓을 태세다.


ⓒ세계 최초 양산 수소연료전지차, 현대차 투싼ix FCEV

현대·기아차가 당면한 상황들이 이렇듯 녹록치 않다.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고급·고성능 시장이 확대되면서 5위 권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주력모델 하나라도 삐끗하면 대열에서 낙오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주도권도 동시에 확보해 나가야 한다.

자동차 산업을 감싸고 있는 변화의 기류 속에 후발주자이자 양산차 업체로서 현대차가 짊어진 고민의 무게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현대·기아차가 내연기관과 친환경이 공존하는 과도기에서 경쟁력을 공고히 할 수 있을 지, 본격적인 싸움은 이제부터다.

첫 친환경차 전용 모델인 현대차 AE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출시돼 친환경차 경쟁에 가세한다. 주력모델인 현대차 신형 쏘나타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선보인다.

미래 먹거리를 두고 벌어지는 각축전 속에 현대기아차가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로 도약할 수 있느냐가 이제부터의 행보에 달렸다.

머니투데이방송 변재우 기자(bjw411@naver.com)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