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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위례자이' 과열이 보여준 '분양시장'의 적나라한 현실

임채영


'1순위 청약경쟁율 약 139:1. 14년 최고의 청약경쟁을 뚫고 자이가족이 되신 고객님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위례자이 계약 당일 계약 현장에 붙어있던 현수막 속 글귀다.

정부의 부동산대책과 금융규제 완화 영향으로 위례자이는 평균 139대 1, 최고 369대 1의 청약경쟁율을 기록하며 열풍 속에 분양을 마쳤다.

■ 일부지역 분양시장 과열, 결국은 '투기'로 연결돼

하지만 인기만큼이나 씁쓸함도 묻어났다.

일부 투기꾼이 몰리며 떴다방이 그야말로 기승을 부렸고, 분양권에는 웬만한 집 한채 가격인 수억원의 웃돈까지 붙었다.

서울 강북과 수도권 외곽지역, 그리고 지방 분양시장은 3순위에서도 한자릿수 청약경쟁율을 벗어나지 못한 모습과 대조적이다.

정부의 부동산대책으로 부동산시장이 살아나긴 했지만 그 효과는 극히 일부지역에서 투기 과열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만큼, 과거와 같은 투기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핑크빛 희망은 빗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 '떴다방' 단속에서 드러난 정부의 한계

"이렇게 단속하면 불법 거래를 다 막을 수 있나요?"
"우리가 신이 아닌 이상 숨어서 거래하는 것까진 알기 어렵죠"

위례자이 계약 첫 날 떴다방 단속을 위해 현장에 나와 있던 한 공무원과 나눈 이야기다.


실제로 현장에선 암암리에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떴다방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기자에게 다가와 "계약하러 오셨어요?"라고 물으며 연락처를 묻는가 하면, 단속반의 눈을 피해 주차장 출구 쪽에서 계약자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시도했다.

국토교통부 장관까지 나서 대대적인 떴다방 단속을 강조했지만, 위례자이 분양현장엔 여전히 떴다방이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단속 완장을 차고 현장을 지키던 공무원에게 넌지시 물었다.

"왜 우리나라만 유독 불법 영업이 기승을 부릴까요?"

"다른 나라는 부동산이 안정되어 있잖아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수많은 대책이 나오지만 일관성이 없고, 그러다 보니 결국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서 정책을 내다보니 이런거죠 뭐..."

■ 불법거래도 모자라 개인정보 유출까지...

위례자이 현장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은 떴다방 뿐만이 아니었다.

계약을 하기 위해 분양현장을 찾은 50대 중반의 한 남성은 불법 대출 전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이야기를 걸어왔다.

"내 핸드폰 통화목록을 봐보세요. 저장되어 있지 않은 이 번호들이 전부 다 불법 대출 상담 전화예요. 당첨 발표 이후 매일 열댓 통씩 걸려와요"

견본주택 주차장에 주차를 해 둔 사이 떴다방 업자들이 차에 써져 있던 연락처를 몰래 적어 놓고 개인정보를 팔아 버린 것이다.

그는 "시공사인 GS건설은 떴다방이 한 일이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하고, 떴다방 중 누구인지 알 수 없으니 답답하다"며 하소연을 쏟아냈다.

부동산 시장에 회복 신호탄을 쏘며 기대감을 불어넣은 위례자이, 동시에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여과없이 보여준 것 같아 씁쓸함도 커진다.

머니투데이방송 임채영(rcy@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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