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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국민들이 KB 회장에 관심 가져야 하는 이유

이대호 기자

"일개 금융회사 CEO 선출이 왜 이리 크게 보도되나?"

KB금융지주 회장 선출과 관련된 기사를 보고 혹자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KB와 관련된 포털 사이트 댓글을 봐도 "사고뱅크", "낙하산"과 같은 비판 글(아마도 욕 90%, 탄식 10%)이 넘쳐날 뿐, '이번에야 말로 좋은 사람을 제대로 뽑아야 한다.'는 글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물론 일반 시민 입장에서 KB금융지주 회장이 누가 되든, 국민은행장이 누가 되든 크게 상관할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KB를 이른바 '주인 없는 은행'으로 치부하며 관심을 멀리 둔 사이, 고객 수 3,000만명에 달하는 KB가 '관치금융 낙하산 놀이터(노조의 표현)'로 전락했고, 각종 사건 사고를 끊임없이 일으켰다는 점에서 이번 회장 선임만큼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국민은행을 위시한 KB금융그룹이 각종 사건 사고로 몸살을 앓는 배경에는 '주인의식 결여'가 첫 손에 꼽힙니다.

지배주주도 없고 회장은 늘 외부에서 내려오니 조직 내 충성심과 집중력은 길어야 3년짜리입니다. 급기야 외부출신 회장과 은행장이 파워게임을 벌이다 둘 다 중징계를 받고 동반 퇴진하는 사상 초유의 일까지 겪었습니다.

과거 연거푸 낙하산 회장을 뽑아왔고, 이번 KB사태를 방치하기도 한 사외이사들은 또 다시 그들의 손으로 차기 회장을 뽑고 있습니다. 시간이 없으니 지금은 그들을 믿고 지켜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회장 선임을 앞두고 이런 저런 뒷얘기가 들리고 있습니다. 후보 4인의 KB금융에 대한 애정과 비전보다 정관계 유력인사와 어떻게 엮였는지, 어떤 공통분모를 가졌는지가 더 중요하게 설파되고 있습니다.

KB의 현실을 두고 언론뿐 아니라, 국회와 정부, 학계, 노동계, 시민단체 등이 나서고 있습니다. 기사와 칼럼, 국정감사와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안, 세미나, 성명서 발표와 집회, 소액주주운동 등 저마다의 방법으로 KB의 바람직한 지배구조를 이야기 합니다.

아직 나서지 않은 집단은 고객이 유일합니다.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는 알아도 KB 지배구조는 잘 모르는 시민들이 상당수일 것입니다.

그런 고객들이 조금씩 KB를, KB의 지배구조를 알아가고 있습니다. 각계의 말과 행동이 분명 KB 고객들에게도 닿고 있습니다. 만일 고객이 행동에 나선다면 KB에게는 그것이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입니다. 고객이 행동한다는 것은 KB를 떠난다는 뜻이 될 테니까요.

그 마지막 선은 넘지 않아야 할 텐데요. 또 그 무서움을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알아야 할 텐데요.

KB금융 회장 후보들의 최종면접과 마지막 회추위 회의는 오는 22일에 열립니다. KB가 희망을 보여줄 지, 지켜보는 눈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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