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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N현장] 롯데ㆍ이마트ㆍ홈플 '국감 단골' 유통 CEO들 올해도 '진땀'

최보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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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앵커> 올해 국정감사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데요. 국감 단골 손님이라 할 수 있는 유통업계 CEO들은 올해도 줄줄이 국감장에 불려나와 진땀을 흘렸습니다. 산업부 최보윤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안녕하세요?

< 리포트 >
앵커> 유통 CEO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국정감사장에 나왔죠?

기자> 네, 어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장에는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 이갑수 이마트 대표, 도성환 홈플러스 대표, 장민상 농심 부사장 등 대표 유통 기업인들이 국감 증인대에 섰습니다.

의원들은 이들에게 '갑의 횡포' 등 해마다 지적되는 불공정거래 행태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고, 대표들은 "관련 내용을 검토해 본 뒤 시정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했습니다.

올해는 그나마 '기업 국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커서 신동빈 롯데 회장이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대표 유통 기업 총수는 국감 출석을 피해갈 수 있었습니다.

앵커> 하나씩 짚어볼까요? 올해는 특히 홈플러스가 국감에 자주 등장하네요?

기자> 네, 도성환 홈플러스 대표는 올해 벌써 두 번째 국감 증인대에 섰습니다.

홈플러스는 최근 경품 사기 사건이나 고객 정보 매매 등 비도덕적 사건이 연달아 터지면서 사회적 이슈를 몰고다니고 있는데요.

이렇다보니 국정감사장에선 "보따리 장사하느냐"는 비난마저 나왔습니다.

또 과거 국감에서 판촉행사 등을 벌이며 직원 인건비를 납품업체에 전가시켰다는 의혹을 받았는데요.

홈플은 이런 사실을 부인했었는데 공정위 조사 결과 사실인 것으로 드러난 것에 대한 질타도 쏟아졌습니다.

[질문] 신동우 / 의원
"과거에 그랬던 것은 사실이나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란 뜻으로 받아들여도 됩니까?

[답변] 도성환 / 홈플러스 대표
"네 저희들은 법을 준수하면서 항상 노력하고 있고, 최선을 다해나가겠습니다."

앵커> 과거 대표들도 같은 자리에서 같은 약속을 했을텐데, 해마다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어요? 답답한 실정입니다. 지난해 국감장을 뜨겁게 달궜던 유통업체들의 물량밀어내기 등 갑의 횡포 문제는 좀 시정됐던가요?

기자> 네, 지난해 남양유업의 대리점 물량 밀어내기를 시작으로 식음료 업계를 비롯해 화장품 업계 등 기업 전반에 도사린 '갑의 횡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는데요.

기업들이 당시 국감 등을 통해 잘못을 바로잡겠다고 약속했지만 여전히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질문] 이상규 / 의원
"(농심 자료 보세요.) 판매 실적을 추진실적으로 바꿨어요, 판매추진실적에서 판매만 빼고 추진실적으로.. 판매 기본 지원금도 판매만 빼고 기본 지원금으로..국어만 바꿨지 밀어내기를 계속하고 있는거예요?

[답변] 장민상 / 농심 부사장
"대리점이 생긴지 한달밖에..."

앵커> 유통업체들이 매출부진에 대한 돌파구로 최근 아웃렛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여러 논란을 낳고 있는가보죠?

기자> 네, 최근 유통 대기업들은 아웃렛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경기 불황 속에 좀처럼 소비 심리가 살지 않고 있어 백화점이나 마트의 매출이 크게 꺾인데 비해 재고 상품을 모아 싸게 파는 대형 아웃렛은 고성장을 하며 전체적인 매출 신장을 이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롯데와 신세계에 이어 현대까지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유통 빅3의 아웃렛 신규 출점 등 매장 확장 경쟁이 치열한데요.

문제는 대부분 수도권 지역에 몰리고 있어 인근 상권의 중소 패션업체들이 줄도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질문] 이종걸 / 의원
"(이천 롯데 아울렛의) 해외 명품과 국내 브랜드 비율이 얼마나 됩니까?"

[답변] 이원준 / 롯데쇼핑 대표
"해외 명품이 12%, 국내 브랜드가 88%입니다."

[질문] 이종걸 / 의원
"거의 기존 상권에서 영업하던 중소상인들과 겹치는 국내 브랜드에요?"

[답변] 이원준 / 롯데쇼핑 대표
"의원님 걱정대로 지역 상인에게 입점기회 많이 주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이마트 얘기로 넘어가 볼까요? 이마트는 특히 국정감사에 민감하잖아요?

기자> 네, 이마트는 국감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습니다.

우선 2012년으로 거슬러 가면 당시 정용진 부회장은 당시 신동빈 롯데 회장과 함께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출석하지 않아 벌금형을 받은 전례가 있는데요.

지난해에는 현재 오리온으로 자리를 옮긴 전 허인철 대표가 국감장에 나왔으나 답변이 불성실하다는 이유로 의원들이 정 부회장을 직접 불러내는 해프닝도 빚은 바 있습니다.

때문에 올해 증인으로 국감대에 선 이갑수 대표의 부담이 얼마나 컸을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앵커> 올해는 무난히 잘 넘어갈 것 같나요? 어떤 질문 나왔죠?

기자> 올해는 특히 신세계의 내부 거래 강화, 일감몰아주기가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이게 계열사 대표가 답변하기 어려운 부분인 건 사실입니다.

[질문] 이상규 / 의원
"이마트에서 다음해 신선식품을 어떻게 구입할 것인가 준비한 계획서인데, 바나나 구매 비중을 신세계 푸드에서 현재 50%에서 70%로 늘리자.. 오렌지를 역시 신세계푸드에서 85%에서 100%로 늘리자, 포도 70%로 늘리자는 등 내부거래를 늘리겠다는 것을 특이사항으로 아주 자랑스럽게 쓰고 있어요?"

[답변] 이갑수 / 이마트 대표
"저희는 해외 소싱팀에서 직소싱으로 전부 구매를 하고 있습니다."

[질문] 이상규 / 의원
"지금 말씀이 틀리잖아요! 표는 내부 거래를 강화한다는 거잖아요?"

기자> 실제로 올해 상반기 신세계그룹의 내부거래 금액은 5,16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2억 원이 늘었고요, 유통 빅3 중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다가 이갑수 대표는 취임 이후 매출 신장을 위해 납품업체들의 타사 판매 가격까지 관리하는 등 불공정거래를 일삼았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앵커> 국내 대표 소셜 커머스 업체 경영진들도 올해 처음으로 국감장에 불려나왔죠?

기자> 네, 현재 시장규모 5조원대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진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쿠팡과 티켓몬스터, 위메이크프라이스 등 3대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요.

어제 유통 대표 CEO들과 함께 박대준 쿠팡 그룹장, 송철욱 티몬 이사, 장석훈 위메프 이사 등이 출석했습니다.

국감장에서 이들은 영세 자영업자들과 손잡고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했으나 자영업자들과의 상생을 저버린 행태와 허위 과대 광고로 소비자 피해를 키운 점 등에 대해 집중 질타를 받았습니다.

국감장에 처음 증인으로 선 3명의 소셜 대표 경영진은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잘못된 점을 시정하겠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습니다.

[질문] 신동우 / 의원
"수수료 주고, 할인해주고 결제도 제대로 못 받으면 영세업체들이 죽을 맛 아니겠어요? 쿠팡, 위메프도, 티켓 몬스터도 다 이렇게 하죠? 입장을 바꿔봅시다. 영세업자들이 급한데 대금을 늦게 주는 건 왜 그런거예요?

[답변] 박대준 / 쿠팡 그룹장
"사용에 대한 비용 부분도 있습니다 미처 생각 못한 부분이라 적극 개선하도록 하겠습니다."

[질문] 신동우 / 의원
"대금 결제 기간 줄일 수 있죠?"

[답변] 박대준 / 쿠팡 그룹장
"네, 열심히 찾아보겠습니다."

[질문] 신동우 / 의원
"위메프도? 티몬도?"

[답변] 송철욱(티몬 이사)ㆍ장석훈(위메프 이사)
"네" "네"

앵커> 유통업계는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내년에는 유통 CEO들이 국감장이 아닌 현장에서 땀흘리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최 기자, 오늘 고맙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boyun7448@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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