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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한국시장 노리는 화웨이 '만만찮네'...국내 출시 기종 확대하나?

방명호


최근 화웨이가 단통법이라는 호재(?)를 만나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스마트폰 강국인 한국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 로그는 월 7만 7000원 LTE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화웨이의 스마트폰 X3에 최대 18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해 35만 원에 판매한다.

3만 원대 저렴한 요금제를 이용해도 15만 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소비자들은 37만 원에 단말기를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하니 국내 소비자들은 100만 원대에 육박하는 국내 제조사들의 최신형 스마트폰에서 중국 업체들의 제품에 점점 눈을 돌리고 있고, 중국 업체들도 공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화웨이는 부산에서 열리는 ICT 올림픽이라 불리는 '2014 ITU 전권회의'와 함께 열린 '월드IT쇼(WIS)'에서도 유일하게 외국 업체로 참가했다.

WIS는 한국전자전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표 IT 전시회 중 하나다.

화웨이는 기가 인터넷과 5G 등 차세대 기술로 전 세계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있는 1층 메인 홍보관 바로 맞은편에 자사의 홍보관을 설치했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월드IT쇼에 자리잡은 화웨이 홍보관>

화웨이가 우리나라에서 제품 홍보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TU 전권회의에 참가한 국가만 170여 개국, 각국 정부 관계자가 3000여 명에 달하는데, 많은 사람이 우리 통신사들의 차세대 통신 기술을 관람한 후 화웨이 홍보관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외국인뿐 아니라 KT와 SK텔레콤 관계자는 물론 삼성전자 임원 등 국내 IT 기업 관계자들도 화웨이 제품을 구경하곤 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도 ITU 전권회의 개회식을 마친 후 하마둔 뚜레 사무총장과 함께 WIS 1층 전시장을 관람했다.

화웨이가 국내에서 제품 홍보에 나섰다는 것도 관심이었지만 스마트폰을 직접 보니 제품력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는 점에 놀랐다.

<윤종록 미래부 제2차관이 지난 21일 부산 벡스코 WIS에서 화웨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방명호 기자>


화웨이 홍보관에서 만난 윤종록 미래부 제2차관은 "중국 업체의 모방 기술이 좋아 우리 업체를 빠르게 쫓아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우리나라에 판매 중인 'X3'를 비롯해 '에센드 메이트7', '에센드 P7','에센드 G7' 등 4가지의 스마트폰을 전시했다.

대부분 풀HD급 화면에 2기가 램, 후면에 1300만 화소, 전면에 5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 중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어센드 메이트7'은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았다. 6인치의 대화면에 자체 개발한 옥타코어 AP, 배터리는 4100만mAh를 탑재했는데, 화웨이는 전면 카메라 성능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4가지 제품 중 가격이 가장 비싼 '메이트7'이 60만 원 수준이니 통신사 보조금을 고려하면 국내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만하다.

실제 화웨이는 알뜰폰으로 진출한 기존 X3에 이어 우리나라에 출시 기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화웨이 관계자는 "알뜰폰이 아닌 국내 이통3사와 제품 출시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화웨이 스마트폰 '어센드 메이트7' 제품 사진>

화웨이가 가격 측면의 장점을 내세워 국내에 출시해도 아직은 A/S나 제품력에서 국내 업체보다 뒤처져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스마트폰 강국인 우리나라에 진출한 화웨이의 제품력이 '무시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중국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중국 업체들에 의해 점유율 하락세를 걷고 있다.

지금은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등 기본적인 성능을 쫓아오는 수준이지만 향후 국내 업체들을 뛰어넘지 말란 법은 없다. 화웨이의 제품 개발자만 7000명에 달한다.

최근 5년간 블랙베리와, 모토로라, 노키아 등 선두 업체들이 후발주자들에 의해 무너졌다.

문득, 병상에서 회복 중인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12년 CES에서 "앞으로 몇 년, 십 년 사이에 정신을 안 차리면 금방 뒤지겠다 하는 느낌이 들어 더 긴장이 된다"라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방명호(bangmh99@mtn.co.kr)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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