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MTN현장+]TV홈쇼핑 보험판매 금지?…TM영업 데자뷔 없기를

강은혜

"○○보험, 마감 임박. 이런 기회는 또 없습니다."

한정판매, 조기마감, 특판, 한정 사은품을 미끼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TV홈쇼핑 채널들.

화면을 보고있던 소비자들은 "어차피 보험 하나 가입하려고했는데 선물도 주고 다시없는 좋은 기회라니.."하며 재빨리 수화기를 집어듭니다.

그러나 그렇게 쉽게 주문했던 보험상품은 골치덩어리가 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환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TV홈쇼핑 관련 소비자피해 중 가장 많은 게 보험 관련이었습니다.

특히 광고와 설명이 실제와 다른 경우가 많았다는 피해사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보험은 금융상품 중에서도 가장 복잡한 상품입니다. 보장성과 저축성이 결합된 만큼 사람마다 재정상황, 건강상태, 질병유무 등 본인에게 맞는 상황을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가입해야합니다.

그러니 TV홈쇼핑에서 싸고 저렴하다고 외쳐대는 말을 듣고 덜컥 보험상품을 사고 나서 나중에 보장내역이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경우가 발생하는 겁니다.

이같은 소비자 불만과 불완전판매 문제가 계속되자 금융감독원도 사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금감원은 현재 5개 대형 TV홈쇼핑의 보험상품 판매 실태에 대한 기획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아예 TV홈쇼핑 보험판매 금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최근 최 원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TV홈쇼핑을 통한 보험판매 자체를 허용할지 여부를 검토하겠다"며 오는 27일 종합감사 때까지 금지 여부를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TV홈쇼핑 보험판매를 금지하기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현재 대형 홈쇼핑사들은 '보험대리점 판매업'을 정관에 담고 있어 보험사와 계약을 맺고 금융상품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홈쇼핑사의 보험 판매를 막기 위해서는 보험대리점 등록을 취소시키면 되는데 , 그에 앞서 보험업법상 모집에 관한 법 규정 위반 여부 등 취소할만한 정당한 사유가 있어야합니다.

TV홈쇼핑에 소속된 설계사들의 생계 역시 문제입니다.

현재 우리홈쇼핑(롯데홈쇼핑), NS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 CJ오쇼핑 5개사의 9월말 기준 소속 설계사 수는 9292명.

홈쇼핑의 보험판매가 금지될 경우 9천여명이 넘는 이들 설계사들은 어디로 가야할까요?

그런데 이쯤되니 데자뷔처럼 떠오르는 사건이 있습니다.

연초 카드사발 정보유출 사태 여파로 금융당국이 전화영업(TM)을 금지했고, TM설계사들이 대거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인 적이 이었습니다.

설계사들의 반발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뒤늦게 보험사들에게 이들의 생계와 고용을 보장하라고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보험업계에서는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며 각을 세웠었죠.

이런 이유 때문에 금감원도 한발짝 뒤로 물러서는 모습입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당장 TV홈쇼핑 보험판매를 금지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언론에서 이미 TV홈쇼핑 보험판매 금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최 원장님께서 직접 금지하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국정감사에서 TV홈쇼핑의 보험판매 여부를 검토하라고 주문했기때문에 그에 대한 통상적인 절차일뿐 아직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홈쇼핑 보험상품의 판매 금지 문제는 보험사와 홈쇼핑 서로 다른 업권, 수만명의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인 만큼 간단히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 확실합니다.

그에 앞서 현 제도의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홈쇼핑에서 보험 상품을 판매할때 허위·과장광고를 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강화하는 등 불완전판매를 줄이기 위한 제도적 보안과 노력이 중요해 보입니다..

연초 카드사 정보유출 사건 이후 전화영업을 놓고 오락가락 졸속 대처로 일관했던 금융당국이 이번에는 그 때의 실패와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강은혜(grace1207@mtn.co.kr)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