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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N현장] 동부 품 떠나는 제조계열사들...김준기 회장 30년 '철강왕' 꿈 접어

이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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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한 동부그룹이 결국 주력계열사인 동부제철 경영권을 채권단에 넘겼습니다. 동부제철에 이어 동부특수강과 동부하이텍도 줄줄이 동부 품을 떠나게 되면서 그룹 제조업 비중은 크게 축소될 전망입니다. 이충우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리포트 >
앵커) 이 기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숙원사업으로 30년간 키워온 철강사업에서 손을 떼게 됐습니다. 동부제철과 산은이 체결한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른 것인데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동부제철 경영정상화 방안의 핵심은 대주주 차등감자입니다.

김준기 회장과 김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부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은 100대 1 비율로, 일반 주주 4대 1 비율로 줄어듭니다.

채권단에서 부실경영의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대주주 지분은 더 큰 폭으로 줄이기로 한 것인데 김 회장 측 지분율은 1%대 미만으로 떨어집니다.

대신 채권단은 빌려준 대출금을 지분으로 전환해 50%대 지분을 확보하게 됩니다.

출자전환이 완료되면 동부제철 경영권이 김준기 회장으로 채권단으로 넘어갑니다.

김준기 회장이 경영정상화 약정 체결에 앞서 대표이사직에서 물어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섭니다.

김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경쟁력 세계 제일의 제철회사라는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김준기 회장으로선 철강사업에 강한 애착을 가지고 키워온 회사를 내놓자니 미련이 남을 수 밖에 없는데요. 나중에 경영권을 되찾을 수 있도록 채권단에 요구했습니다. 어떻게 됐습니까?

네. 나중에 동부제철이 구조조정이 완료되고 채권단이 지분을 팔 때 먼저 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달라는 것인데요.

앞서 경영정상화 방안 논의 과정에서 쟁점이 됐던 것은 우선매수청구권 보장여부입니다.

그런데 경영정상화 약정을 체결하면서 이 우선매수청구권을 김준기 회장에게 줄 것인지 여부에 대한 결정은 뒤로 미뤄뒀습니다.

채권단은 김준기 회장이 사재출연 등 동부제철 경영정상화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보고 구조조정이 마무리 될 때 채권단 회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동부 측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김준기 회장은 이미 사재를 출연했고 갖고 있는 재산과 주식 등은 모두 은행권 담보로 제공돼 있다는 입장입니다.

앞서도 동부와 산은은 어느 계열사에 출자할 것인지, 사재출연 대상을 두고 마찰을 빚은 바 있는데요.

앞으로 구조조정 과정에서 우선매수청구권 부여를 둘러싼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경영권 보장 여부도 우선 동부제철을 먼저 살린 뒤에야 논의할 수 있는 것인데요. 채권단의 회생 방안은 어떻습니까?

채권단은 3년간 동부제철 채무를 유예해주고 총 6000억원의 신규자금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당장 오늘부터 2000억원을 투입하는데 앞서도 지난 7월에 1600억원을 긴급수혈한 바 있습니다.

동부제철은 자금난이 심화돼 지난달 직원 급여를 절반으로 줄이고 당진공장의 경우 전기료를 체납해 한전으로부터 단전통보까지 받은 상황입니다.

채권단은 신규자금으로 우선 급한 불을 끄고 적자에 허덕이는 열연공장 가동은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채권단은 앞서 동부제철 실사를 통해 열연 공장을 회생시켰을 때 가치가 청산했을때 가치보다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신규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는데요.

그런데 이러한 결정에 전제가 된 것이 열연공장 가동 중단입니다.

반대로 열연 공장을 계속 가동할 경우 회사를 청산할 때 가치가 계속 운영을 할 때 가치보다 높아 열연공장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처집니다.

채권단은 점진적으로 열연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는데 유휴인력 발생으로 300명의 인력감축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진=news1)

앵커) 동부제철 구조조정과 함께 동부특수강 매각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동부하이텍을 비롯해 제조계열사 자산 매각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네. 동부가 구조조정 차원에서 매물로 내놓은 동부특수강의 새주인은 현대제철로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동부특수강 본입찰에는 현대제철과 세아특수강이 참여해 2파전으로 진행됐는데요.

현대제철이 2500억원 안팎의 금액을 써내 세아특수강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반도체 위탁 생산업체인 동부하이텍 매각을 위해 진행한 본입찰에는 IA 컨소시업이 단독입찰했습니다.

유찰 아니면 IA컨소시엄이 인수자로 선정되는데 예상매각가는 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동부로서는 조속히 매각이 마무리돼 하루빨리 현금이 유입되길 기대하고 있는 처집니다.

앵커) 구조조정과 매각으로 제조계열사들이 줄줄이 그룹에서 이탈하는 모습인데 동부그룹가 금융업 위주로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제조계열사를 크게는 비금융 계열이라고도 부르는데 그룹 자구안에 매각대상으로 포함된 것은 모두 비금융계열사입니다.

비금융계열사 중 물류업체인 동부익스프레스에 KTB 사모펀드에 이미 매각됐고 LED 업체인 동부 LED는 유동성위기로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동부특수강과 동부하이텍 등 주력계열사까지 매각되면 비금융계열사 비중이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비금융계열은 동부CNI가, 금융계열은 동부화재가 지주회사로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분상 분리된 탓에 동부제철을 중심으로 제조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연쇄적으로 강등될 때 금융계열사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앞서 채권단이 총수일가의 동부화재 지분을 담보로 사재를 출연할 것을 요구했었는데 동부 측은 제조부문과 금융부문은 따로 봐야한다며 담보제공을 거부한 바 있습니다.

탄탄한 금융계열사까지 구조조정에 휘말리게 할 필요없다는 것인데 구조조정으로 제조업 비중이 크게 줄면서 금융 위주의 사업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앵커) 네. 이충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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