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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정상화 시동' 쌍용차, 'X100'이 열쇠

조정현

쌍용차의 첫 소형 SUV인 X100 출시가 임박했다. 곳곳에서 위장막을 둘러쓴 X100이 눈에 띈다. 머니투데이방송 취재진에도 포착됐다. 쌍용차는 먼저 가솔린 모델부터 내년 1월 선보일 계획이다.

ⓒ취재진에 포착된 X100 위장막 차량

하반기에는 디젤 모델이 출시된다. 오는 2016년에는 전기차까지 투입된다. 이 전기차는 쌍용차의 첫 친환경 라인업이기도 하다.

X100이 짊어진 짐은 무겁다. X100 출시를 계기로 쌍용차는 2,000cc 이상에 편중된 제품 구성을 재편하고 친환경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 쌍용차는 X100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공략해 판매처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파리모터쇼에서 선보인 X100 콘셉트모델

신차 개발 여건은 만만치 않다. 쌍용차는 여의치 않은 형편에 X100을 개발했다. 지난해 매출액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3조 원을 넘어설 정도로 회복됐지만 아직 경영 정상화는 먼 얘기. SUV 수요 증가로 작년 89억 원까지 축소됐던 연간 영업손실 규모가 올해엔 벌써 448억 원에 달한다. 판매실적은 하반기부터 월간 1만 1천대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며 선방 중이지만 원화 강세 등 외부 요인으로 손실은 확대 추세다.

쌍용차의 어려운 형편은 X100 개발 과정에서도 나타난다. 쌍용차는 2016년 출시할 X100 전기차 개발을 위한 시제품에 미국업체인 에너델의 배터리를 장착했다. 이 전기차는 최대 주행거리를 300km까지 확장한 신개념 친환경차로, 국책 과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코란도C 기반으로 선보인 쌍용차 주행거리 확장형 전기차

배터리 업계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업계가 세계 1위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책과제로 진행되는 전기차 개발에 타국 업체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고 있다.

결국은 가격 때문이다. 없는 살림을 쥐어 짜 신차개발에 나서야 하는 쌍용차가 세세한 부분까지 원가 절감에 나선 것이다. 그정도로 쌍용차는 X100 런칭에 총력전으로 나섰다.

업계에선 쌍용차가 연간 20만 대를 판매해야 경영 정상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완성차 사업을 지속하려면 최대 연간 생산량의 70~80%는 생산을 해 내야 하기 때문이다. 쌍용차 평택공장의 연산 규모는 24만 대다. 쌍용차의 작년과 올해 연간 판매량이 14~15만 대를 오르내리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5만 대 이상을 더 팔아야 한다. 다른 모델에서 특별한 판매 증가 요인이 없는 만큼 판매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X100의 몫이다.

확대되는 소형 SUV 시장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지만 만만치도 않다. 리터당 18.5km의 높은 연비로 인기를 끌고 있는 르노삼성의 소형 SUV, QM3의 판매량이 올 1월~10월을 기준으로 1만 1,500대 선에 불과한 상황이다. 물론 내년 소형 SUV 시장은 올해보다 훨씬 확대되겠지만 경쟁자도 많다. 푸조와 닛산 등 수입차 업체들이 신차를 내놨고 현대차도 소형 SUV 출시를 검토하기로 한 상황이다.

결국 X100만의 차별성을 구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연비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건 기본이다. 감성 품질도 중요하다. 최근 소형 SUV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내장 마감이나 승차감, 소음 등에서 소비자 눈높이에 미달하는 제품이 많다. 최근 국내 출시된 닛산의 소형 SUV, 캐시카이를 분해해 분석한 현대차는 "흡차음 수준이나 승차감 등이 떨어져 벤치마킹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수한 경쟁력을 가진 신차 출시는 무엇보다 소비자들에게 반가운 이벤트다. 지나치게 편중돼 있는 국내 자동차 산업 판도에서 쌍용차의 경쟁력 회복은 자동차 산업의 건전한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 긍정적이다. 자동차 업계가 쌍용차 X100 출시에 관심과 기대감을 나타내는 이유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we_friends@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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