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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세 佛 경제산업장관 "아웃사이더인 한국여성들에게…"

내한 에마뉘엘 마크롱 장관 단독 인터뷰… "삼성전자같은 대기업 佛 투자 이끌것"
대담=최남수 MTN보도본부장 겸 부사장




유로존의 맹주국가 중 하나인 프랑스는 경제 자체를 기업하기 좋은 구조로 뜯어고치기 위한 대수술 작업을 벌이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대규모 정부지출 삭감과 임금억제 등 강력한 처방전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36세의 젊은 장관을 긴급 투입했다.

지난 23일과 24일 우리나라를 찾은 에마뉘엘 마크롱 경제산업장관이 그 주인공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로스차일드에서 네슬레가 화이저의 분유사업을 인수하는 딜을 성사시킨 것으로 유명한 그는 "기업이 돈을 버는 것은 바로 프랑스가 돈을 버는 것"이라며 친기업 정책을 도입하는 가속페달을 밟아가고 있다.

외국자본을 유치하고 또 프랑스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우리나라에 들른 마크롱 장관을 최남수 머니투데이방송(MTN) 보도본부장이 만났다.

―세계 경제가 큰 변화를 맞고 있는 시점에 한국과 프랑스는 어떤 점에서 긴밀한 경제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을까요.
▶프랑스와 한국은 서로 협력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현재 프랑스경제는 혁신을 가속화하면서 불평등한 사회구조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한국은 창조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생태계를 구축했고, 이를 가속화하는 정책을 취했습니다. 동시에 사회의 불평등문제와도 마주하는 상황이죠.

이번 방한에서 크게 와 닿았던 것은 프랑스의 경제나 사회구조가 한국과 많이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한국은 1997년 경제위기 이후 강한 회복세를 보였고, 지금은 새로운 시대를 어떻게 맞이할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프랑스는 모두 '아웃사이더'들을 어떻게 더 경제활동에 참여하게 할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여성들을 '아웃사이더'로 볼 수 있죠. 한국여성들은 경제활동 참여율이 낮으니까요. 프랑스에도 '아웃사이더'들이 있죠. 청년들의 실업률이 높습니다. 여성의 경제참여율이 높긴 하지만 여전히 부족합니다.

한국과 프랑스는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들 아웃사이더를 어떻게 사회에서 활용할 것인지 함께 논의해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프랑스는 한국의 어떤 산업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또 양국간 기업협력이 구체화한다면 어떤 분야가 유망하다고 보시는지요.
▶한국은 13대 산업엔진을 정하고 20개 조직을 통해 17개 클러스터를 조성해 창조경제를 꾸려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프랑스도 동일합니다. 여러 허브를 조직했고요. 9개 디지털허브를 조성해 34대 신산업 주제를 선정했죠.

한국과 프랑스 양측은 이 모든 것을 함께 논의했고 3개 분야에서 협력을 확정했습니다. 나노전자기술, 디지털헬스케어, 그리고 무인자동차를 함께 만들어가기로 했습니다.

프랑스와 한국이 함께 해나갈 수 있는 것은 첫 번째로 기술개발 협력입니다. 두 번째로는 대기업들의 참여입니다. 협력을 결정한 세 분야에 양국 대기업들의 자본과 기술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프랑스의 어떤 장점이 한국에 도움이 되고 또 한국의 어떤 장점이 프랑스에 도움이 될지 구체적으로 얘기해주시죠.
▶프랑스가 높이 평가하는 한국의 강점은 에너지나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부문에서 상당기간 프랑스와 협력을 해왔다는 점입니다. 르노삼성의 예를 들어볼 수도 있겠습니다.

에너지부문에서도 활발한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죠. 소프트웨어분야까지도 지속적인 협력을 하는 등 폭넓은 경제교류가 있어왔습니다. 저는 한국과 프랑스가 앞으로 더 활발하고 적극적인 협력이 가능하도록 도울 겁니다.

한국은 프랑스에 매우 중요한 산업적 기반과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문들에서 프랑스와 많은 협력이 일어나길 바라며, 이미 체결된 파트너십을 넘어서서 에너지나 자동차분야의 공동성장이 가능하길 기대합니다.

프랑스가 갖고 있는 최대 강점은 중요한 자동차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대형 계획도시를 잘 만든다는 겁니다. 이러한 강점은 한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양국의 협력이 더 강화될 수 있음에 기쁜 마음입니다.

프랑스는 외국기업들의 투자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한국에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큰 기업이 많죠. 예를 들면 삼성전자를 꼽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대기업들의 투자를 프랑스로 이끄는 것이 이번 협정의 목표입니다.

―프랑스 정부는 경제살리기와 일자리창출에 역점을 두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정부도 새 정부 출범 이후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창조경제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재 프랑스 경제상황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프랑스 경제는 현재 재정건실화와 경쟁력 강화, 성장회복의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여기에 유로존의 불확실성까지 함께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국보다 훨씬 더 제한적인 환경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죠. 그래서 전 분야의 구조개혁이 필요합니다.

프랑스는 무엇보다 더 강하고 효과적인 정책을 통해 기업들로부터 신뢰를 쌓아야 합니다. 수 개월 안에 프랑스정부에서 개혁정책이 나올 겁니다. 경제의 유동성을 강화하고 다양한 섹터에서 고용을 창출하도록 개혁정책이 발표될 겁니다. 또한 경제의 핵심요소인 벤처기업들을 육성하는 데도 주력할 겁니다.

―유로존 상황에 대해 물어보고 싶습니다. 최근 들어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것 같은데 앞으로의 전망은 어떠하며 또 유럽이 잘해나갈 것이라고 보시나요.
▶우리가 잊어서는 안되는 것은 2년 전 유로존이 경제위기에서 가까스로 구조됐다는 점입니다. 그때의 유로존을 구하기 위해 옳은 판단을 한 주요 인사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으며, 이들은 유로존 은행연합을 제안해 새로운 개혁안을 도출했습니다.

유로존은 저성장과 저물가로 곤란한 상황입니다. 유로존의 중요한 이슈는 어떻게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프랑스는 구조개혁에 나서야 하고 유로존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유로존 내 더 강력한 협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의 폭넓은 협력이 긴요합니다. 독일과 프랑스는 유로존 경제에 더 많이 투자하면서 동시에 개혁에도 나서야 합니다. 아울러 유로존의 투자가 더 유기적으로 연동돼야 한다는 건데요. 이는 곧 정치적으로도 새로운 유로존 시대를 맞이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젊은 장관 중 한 분이실 것 같은데 일하는데 있어서 어떤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젊다고 해서 강점이 될 만한 것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더 자발적으로 움직일 수는 있겠죠. 프랑스의 유명한 시인이 있는데, 이 시인도 16~17세 때 최고의 시를 쓴 적이 있어요.

그만큼 꾸준히 활동해야 하고 좋은 작품들을 내놔야 하죠. 제가 이 시인을 예로 든 것은 그가 어렸기 때문에 주목받은 게 아니라 좋은 작품을 썼기 때문에 주목받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은 젊다고 주목받기보다 좋은 경제장관으로서 주목받고 싶다는 겁니다.

―지금 한국, 프랑스를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많은 젊은이가 실업상태에 빠져있거나 일자리를 찾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격려와 희망의 조언을 해주신다면.
▶젊은이들은 기회와 개혁을 바라고 있습니다. 유로존만 보더라도 남부유럽에서는 엄청난 청년실업률에 시달리고 있죠. 프랑스만 해도 25%의 청년실업률을 기록 중이고요.

우리는 지금 젊은 세대를 희생시키고 있으며, 장래도 불투명해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높은 청년실업률은 경제문제임과 동시에 정치적인 문제입니다. 기존 아이디어를 깨기도 해야 하며 내부의 개혁을 위해 힘써야 합니다.

또한 가능한 모든 기회를 젊은이들에게 제공할 의무가 있습니다. 저는 프랑스에서 새로운 기회들을 만들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 에마뉘엘 마크롱 경제산업장관은 누구?

1977년생으로 30대 젊은 나이에 지난 8월26일 프랑스의 주요 경제부처 장관 자리에 오른 기린아다.

임명 당시 르몽드는 올랑드 대통령이 자신의 개혁정책에 반대하는 경제산업장관을 경질하고 친기업적 철학을 가진 마크롱을 선택해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고 평가했다.

마크롱은 파리정치대학과 '프랑스 엘리트 사관학교'로 불리는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하고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프랑스 재무부의 금융조사관으로 일하는 등 엘리트코스를 밟았다.

공직을 떠난 후 글로벌 투자은행인 로스차일드에서 일했으며, 2012년 네슬레가 화이자의 영유아식품사업을 118억달러에 인수할 당시 이 딜을 최종 성사시켰다.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경력을 앞세워 현 올랑드정권의 경제정책 대부분을 직접 조율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제수석 시절에는 기업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민원해결에 나선 행보가 자주 눈에 띄었는데 이를 바탕으로 친기업적이라는 이미지가 생겨났다.

피아노를 10년 동안 배우는 등 다재다능하며, 대학시절 철학과 행정학을 전공했다. 고등학생 때 프랑스어 선생님이었던 20년 연상의 지금 부인을 만나 2007년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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