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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사고가 눈덩이로...농협 고객 불안 가중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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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단 한건의 전자금융 사기 사건으로 인해 농협에 대한 불신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고객들 사이에서는 예금을 옮기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누적된 금융사고에도 뒷짐만 지고 있던 농협은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이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거액 인출사고가 난 뒤, 농협에서 예금을 빼내 다른 은행으로 옮겼다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른 온라인 카페에도,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에도, 블로그에도 농협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표하는 글이 넘쳐납니다.

이번에 1억 2,000만원이 무단으로 인출된 것은 지역농협 고객, 단 한명의 피해 사례입니다.

하지만 농협은 과거 전산사태와 각종 횡령사고 등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쌓여 있어 고객들의 불신과 불만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50대 주부 / 농협 거래 고객
"최근에 농협으로 옮겼는데, 그 뉴스를 본 뒤로는 농협말고 다른 데로 옮겨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또 통장에 돈을 많이 넣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

'불신의 불씨'는 농협 스스로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무단인출 사고가 벌어진 것은 벌써 5개월 전 일해당 지역농협뿐 아니라 농협중앙회도 사고 초반에 대수롭지 않게 대응했고, 최근까지도 '농협 측 잘못이 없다'는 것을 알리는 데만 급급했습니다.

NH농협은행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지역농협과 농협은행은 모두 같은 전산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어, 만에 하나 IT 쪽에서 문제가 드러날 경우 제1금융권인 농협은행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올해 7월까지 농협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638억원 규모에 달합니다.

지역농협 직원의 횡령은 더 이상 뉴스거리조차 되지 못할 정도로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각종 금융사고가 터질 때마다 "지역농협은 어쩔 수 없다."며 농협중앙회마저 손을 놓아버린 지역 단위조합은 1,157개. 지점은 모두 4,597개에 달합니다.

가래로 막을 것을 호미로도 못 막을 정도로 사건이 커져버린 지금이라도 농협 측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입니다.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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