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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의 촌극'...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선임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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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금융당국의 인사 개입 논란에도 불구하고, 결국 은행연합회장에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선임됐습니다. 시중은행장들은 빗속에서 술래잡기를 벌인 끝에 하 전 행장을 뽑아줬습니다. 하영구 신임 은행연합회장이 위신을 세우기 어려워 보인다는 지적입니다. 이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금융당국의 의중이 통했고, 은행장들은 힘이 없었습니다.

시중은행장들은 28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이사회와 총회를 잇따라 열고,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을 선임했습니다.

그 선임 과정은 촌극에 가까웠습니다.

전국금융노조가 회의실을 막아서고 은행장 간담회와 사원총회를 원천봉쇄하자, 은행장들은 은행연합회 관리사무소(전은서비스)로 몸을 숨겼습니다.

10분여 동안 대응 방안을 찾던 은행장들은 박병원 현 은행연합회장의 주도로 부랴부랴 인근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시선을 피해 서둘러 차기 회장 선임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은행장들은 비를 맞아가며 자신들의 차량을 찾아 올라타기 바빴고, 금융당국 개입 논란에도 불구하고 제 목소리 하나 내지 못한 채 잡음 많은 인선을 강행했습니다.

한 시중은행장은 몸을 피하며 "우리가 무슨 힘이 있겠느냐"고 말해 씁쓸함을 더했습니다.

이로써 제12대 전국은행연합회장은 역대 세번째로 관료 아닌 민간 은행장 출신이 맡게 됐습니다.

하지만 '관피아 대리' 논란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총회가 열리기 열흘 전부터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가 "은행연합회장에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내정됐다."고 밝히며, 사실상 당국이 하 전 행장을 낙점했다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금융노조는 물리적인 저지뿐만 아니라,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는 등 다방면으로 하영구 회장 선임을 막았지만, 은행장들의 속전속결에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입니다. (robin@mtn.co.kr)

(사진=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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