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삼성 계열사 품은 한화 향후 밑그림은?…한화에너지 키워 '경영권 승계' 가속

이충우 기자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 김동원 한화그룹 디지털팀장, 김동선 한화건설 매니저>

한화그룹이 삼성 계열사 4곳의 인수를 결정했던 이사회 희의록이 처음 공개됐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인수한 한화에너지는 지난 26일 아침 8시 30분 이사회를 개최하고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이사회는 인수 목적으로 "주력사업인 열병합발전 부문의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와 사업다각화를 통한 종합에너지 회사로 도약" 등을 제시하고 최종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미 오랜 기간 물밑 작업을 통해 인수가 결정된 상황이긴 하지만 눈에 띄는 건 한화그룹에서 한화에너지가 차지하는 역할이다.


한화에너지의 지난해 매출은 4433억원으로 연간 매출인 38조 5000억원인 한화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번 인수로 연매출이 2조 3000억원인 삼성종합화학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한화에너지가 삼성종합화학 지분은 30%, 한화케미칼이 27.6%, ㈜한화가 23.4%를 보유하게 된다.


삼성종합화학이 지분 50%를 보유한 삼성토탈의 경영권도 함께 넘겨받는다. 삼성토탈의 연간 매출규모는 7조 8000억원이다.


그런데 한화에너지의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는 바로 한화 S&C다. 이 회사는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소유하고 있는 사실상 오너 일가의 개인회사로 여겨진다.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이 50%, 차남 김동원 한화그룹 디지털팀장이 25%, 삼남 김동선 한화건설 매니저가 2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사회 의사록에 따르면, 산업단지에 전기와 스팀 등을 공급하는 한화에너지는 이번 인수로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게 된다.


인수 대상 기업인 삼성토탈은 충남 대산, 삼성종합화학은 울산 산업단지에 위치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업체인 토탈과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 주요사업 중 하나인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기존 사업 강화와 더불어 석유화학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종합에너지 회사로 도약할 수 있
는 발판도 마련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한화에너지의 성장세로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에 대한 경영권 승계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화에너지 배당수익 등으로 몸집을 불린 한화S&C의 기업가치가 ㈜한화와 가까워질수록 두 회사간 합병에 유리한 여건이 형성된다.


지주사와의 합병을 통해 한화S&C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은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된다.


현재 김동관 실장은 ㈜한화의 지분 4.44%, 김동원 팀장과 김동선 매니저는 1.67%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 측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한화에너지는 자금 여력이 있어 이번에 삼성계열사의 인수 주체로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충우 기자(2think@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