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현장] 세탁기 파손 논란 ‘점입가경’...이번에는 LG전자가 삼성 임직원 고소

< 앵커멘트 >
삼성전자와 LG전자, 국내 양대 가전업체의 '세탁기 파손'의 진실을 둘러싼 기싸움이 갈수록 점입가경입니다. 이번에는 LG전자가 삼성전자 임직원을 '증거위조' 혐의로 고소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산업부 방명호 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 리포트 >
앵커) 삼성전자에 이어 이번에는 LG전자가 삼성전자 임직원을 상대로 고소를 했죠?

기자)네, 그렇습니다. 해프닝으로 끝날 것 같았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 파손 논란이 소송전으로 확대되고 있는데요.

삼성전자가 지난 9월 세탁기 파손검 혐의로 조성진 LG전자 사장 등 임직원 5명을 검찰에 고발하자, 이번에는 LG전자가 삼성전자 임직원들을 '증거위조'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LG전자는 어제(21일) 삼성전자 임직원을 증거위조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지난 12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는데요.

삼성전자가 검찰에 증거로 제출한 '세탁기'가 삼성전자 직원에 의해 훼손됐다는 것이 LG전자 측의 주장인데요.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언론사에 제공한 동영상에는 삼성전자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세탁기에 여러 차례 충격을 가하는 장면이 나온다"며 "그 세탁기가 삼성전자가 증거물로 제출한 세탁기와 동일한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만약 동일한 세탁기라면 증거물로 제출되기 이전에 훼손이 있었다는 것이므로 형사사건의 증거물에 대한 훼손 즉 증거위조에 해당할 수 있다"며 "위조된 증거물을 사용해 LG전자의 명예를 훼손했으므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에도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 시내 두 곳의 매장에 진열됐던 삼성 크리스탈 블루 세탁기를 조성진 LG전자 사장 등 LG전자 임직원이 파손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는데요.

당시 매장에 진열된 제품 2대가 파손됐는데, LG전자 측에서는 4대 가격을 변상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삼성전자 측의 반응은 어떤가요? 이런 가운데 검찰이 LG전자 임직원의 조사를 마치고 조성진 LG전자 사장을 출국금지 시켰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는데요?

기자) 네, 일단 삼성전자는 LG전자가 불필요한 논란을 벌이고 있다며 검찰 수사로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습니다.

삼성 측은 "조성진 사장이 검찰조사에 불응해 100일이 넘도록 조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피해를 입은 당사를 상대로 맞고소를 한 것은 수사를 지연시키기 위한 의도임이 명백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LG전자와 조성진 사장은 더 이상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하지 말고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하길 바란다"며 "의도적 세탁기 손괴 행위 장면이 찍힌 동영상이 있을 제출했고, 조 사장을 소환 조사하면 사실 여부가 간단히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의 수사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는데요.

서울중앙지검 형사 4부는 지난 2일 LG전자 임직원 4명에 대해 조환 조사를 마친 데 이어 조성진 LG전자 사장에 대해 출국금지하고 체포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사장이 여러 차례 검찰의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상당히 많이 진행됐다"며 "조성진 사장을 통해 한 두 가지 사실만 확인하면 된다"고 밝혔는데요.

LG전자 측은 "소환 거부가 아니다"라며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가전 전시회인 CES 이후로 조사 일정을 조정해 줄 것을 검찰에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네, 방명호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사진=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