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이슈N현장] 러시아 금융위기...우려인가 현실인가

최종근

thumbnailstart


< 앵커멘트 >
러시아 금융불안이 커지면서 채무불이행, 이른바 디폴트 가능성 까지 제기되고 있는데요. 러시아의 금융불안의 원인과 현실을 최종근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앵커1) 러시아에 금융위기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러시아의 금융불안 우려가 커진 이유부터 먼저 살펴보도록 하죠.

기자1) 먼저 직접적인 러시아의 금융불안 시작은 올초 러시아의 크림반도의 합병부터 시작됩니다.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의 남쪽의 흑해를 향해 돌출되어 있는 반도입니다.

지난 1954년 소연방 당시 우크라이나에 편입된 크림반도는 지난 1991년 우크라이나가 소련으로부터 분리 독립하면서 자치공화국이 됐습니다.

그리고 23년뒤 올해 3월 크림반도 주민에게 러시아 합병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가 이뤄졌는데요.

찬성이 96%이상으로 나타나면서 크림자치정부는 곧바로 독립국가를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 18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렘린궁에서 크림공화국 총리와 합병조약에 전격적으로 서명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EU)는 크림반도의 투표가 무효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헌법상 영토변경은 주민투표가 아니라 국민투표로 결정한다 라는 조항에 따라 무효라는 입장인데요.

아울러 지난 1994년 우크라이나가 보유핵무기를 포기하는 대가로 각서 서명국인 러시아, 미국, 영국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안보, 영토적 통일성을 보장해 주기로 약속한 '부다페스트 양해 각서'를 러시아가 위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이 이어지자 서방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재재의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이유로 러시아 중앙은행과 에너지 기업이 서방 금융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해외 계좌에 있는 러시아 관료들의 자금도 동결했고요.

러시아 관료들에 대한 비자발급 제한과 G8 정상회담에서 러시아를 제외했습니다.

또한 지난 21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크림반도 지역에 대한 미국인의 투자, 금융 지원, 무역을 금지하는 추가 경제 제재를 내놨습니다.

캐나다도 러시아의 원유 개발에 관련된 제품의 판매·수출을 금지하겠다며 동참했고, 유럽연합(EU)도 20일부터 크림반도 내 투자나 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하는 추가 제재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어느 누구도 감히 러시아를 고립시키기 위해 위협할 수 없고 결코 성공한 적도 없습니다."

앵커2) 최근 국제 유가가 급락한 점도 러시아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했죠?

기자2) 네 그렇습니다. 지난달 석유수출기구(OPEC) 총회가 열렸는데요.

OPEC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총회에서 하루 3000만배럴인 산유량 한도를 동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국제 유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OPEC이 감산 결정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국제 유가가 빠른 속도로 하락한 건데요.

아울러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은 국제유가 하락에도 산유량 조절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잇달아 밝히면서 유가 급락을 부추겼습니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산유국인 러시아 경제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이 아닌 러시아는 수출의 67%는 원유와 가스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국제유가는 지난 6월 이후 약 30% 넘게 하락했습니다.

현지시간 2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87달러(3.3%) 내린 배럴당 55.26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서방의 경제제재와 국제유가 급락속에서 올해 초 달러 당 32루블 선이었던 루블화 환율은 지난 16일 달러 대비 80루블을 돌파 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는데요.

또한 러시아의 주요 주가지수인 RTS도 연초 이후 40% 넘게 폭락했습니다.

일부 외신들은 루블화 붕괴가 가속화되면서 모스크바 시내에서는 달러화와 유로화 환전을 요구하는 고객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News1)

앵커3) 상황이 이렇자 통화가치 방어를 위해 러시아가 기준금리를 6.5%p 전격 인상했죠? 러시아 대응 상황도 살펴보죠.

기자3) 네 그렇습니다. 지난 16일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의 통화 가치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연 17%로 무려 6.5%포인트 인상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내놨는데요. 이는 지난 1998년 러시아의 채무불이행 사태 이후 가장 큰 인상폭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기준금리 인상 후 달러화에 대한 루블화 가치가 80루블을 돌파해 루블화의 가치가 폭락이 이어지기도 했는데요.

지난 17일 러시아 재무장관이 외환보유액을 시장 안정화에 사용하겠다고 밝히면서 루블화 환율은 다소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며 현재 달러당 54루블 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금 매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데요.

세계금위원회와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모두 133.48톤의 금을 사들였습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해보면 54억달러 수준인데요.

KDB대우증권은 "루블화 약세 영향으로 외환보유고의 운용 여력이 줄어들고 있는 러시아가 반대로 안전자산인 금을 계속해서 매입하고 있다는 점은 어떤 극단적인 이벤트까지 염두에 두는 준비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4) 전문가들은 러시아 금융위기,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기자4) 최근 러시아가 기준금리를 6.5%P 인상하는 등 환율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루블화 가치가 달러당 54루블까지 내려왔지만 여전히 올해 초 대비 여전히 높은수준인데요.

러시아의 현재 외환보유고는 현재 4,000억 달러에 이르는데요. 내년에 당장 갚아야 할 대외채무는 1천200억 달러 수준으로 러시아가 당장 디폴트를 선언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불안을 자구적으로 해결할 능력이 제한적이어서 러시아의 디폴트 위험이 주기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내년 금리 인상에 본격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러시아 경제에 부담입니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게 되면 신흥시장에서 미국으로 다시 자금이 이동하게 되기 때문인데요.

최근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지겠다고 밝혔지만 내년 금리인상을 단행하겠다는 기존 입장과 큰 차이가 없는 만큼 러시아 디폴트 우려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란 지적입니다.

하나대투증권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와 경기침체 가능성 자금이탈 방어와 외환보유고 유지라는 세가지 문제에 대해 스스로 답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러시아의 금융불안은 일단 미국의 금리인상 위험에 노출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열어 둬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앵커5) 러시아의 금융불안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만만치 않을것 같습니다.

기자5) 러시아는 우리나라 10번째 교역 상대국인데요. 수출입 비중이 2% 정도로 큰 규모는 아닙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경제위기가 유럽과 다른 신흥국으로 전이될 경우 우리나라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사태가 장기화시 유럽 경기가 디플레이션 국면에 빠질 확률은 더욱 높아질 밖에 없고, 유럽은행, ECB가 내년초 실시할 양적완화 정책 효과를 반감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이투자증권은 "러시아 경제불안의 또 다른 전염효과는 위험자산 투자 회피, 즉 글로벌 자금의 탈 이머징 현상 심화"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만약 러시아가 디폴트를 선언하게 되면 국제 금융시장이 위기를 겪을 수 밖에 없고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우리 금융시장에서도 외국계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산업계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쌍용차는 러시아 수출 물량이 전체 수출의 30%를 차지하고 있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재 러시아 현지에 TV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러시아에 대한 금융 불안이 커지면서 산업계도 긴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6) 최 기자 수고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MTN) 최종근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