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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 뉴스테이 '첫선', 매력없는 택지에 '실망'만...

임채영


"택지가 어딘지 지켜봐야죠"

정부가 기업형 임대주택 '뉴스테이' 정책을 내놓자 전문가와 건설사 관계자들이 내뱉은 첫말이었다.

기업형 임대주택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선 정부가 건설사들에게 제공할 택지의 위치가 그만큼 중요하단 뜻이다.

하지만 첫선을 보인 뉴스테이의 택지는 예상보다 더 실망스럽다.

뉴스테이 1호 택지 '인천 도화지구, 차기 사업지로 유력한 '신당동 도로교통공단 부지'와 '동탄2지구 LH부지' 모두 매력이 없다.

대림산업이 'e-편한세상'을 앞세워 인천 도화지구에서 브랜드 주택을 강조한다 해도 중산층 수요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천 도화지구는 인천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월세 공급이 넘쳐나는 대표적 지역으로, 이미 공급 과잉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대림산업은 '전세'가 아닌 '보증부 월세'로 뉴스테이를 공급할 예정이기 때문에 기존 임대주택과의 차별화에 실패할 가능성도 높다.

직접가서 현장에서 취재해 본 동탄2지구 LH부지 역시 동탄2지구 내에서도 가장 끝자락, 산 중턱 바로 아래 위치하고 있어 입지적으로 중산층을 끌어들일 요인이 거의 없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 팀장은 "용인 등 근교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관심을 가질 수 있겠지만, 서울 중산층이 갈만한 요소가 99% 없다"고 지적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 역시 "교통 환경이 너무 안좋아 정부가 원하는 방향으로의 사업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한다.

다른 택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통 여건이 좋아 '낙제점'은 면한 신당동 도로교통공단 부지 역시 '애매하다'는 반응이 많다.

김규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왕십리 뉴타운의 대규모 임대수요와 차별화를 고민해야 할 것 같다"며 "공공임대로 공급하자니 차별화가 안되고, 고급주택을 지어 임대료를 올리자니 역세권에서 조금 벗어나 애매하다"고 설명한다.

앞으로 제공될 택지의 위치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대다수 전문가와 건설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자칫 사업성이 없는 땅들에 혜택만 얹어 건설사에 반강제적으로 매각할 경우 질적으로 보장되지 않은 임대주택만 대규모로 쏟아낼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브랜드ㆍ고급 임대주택을 통해 중산층의 주거혁신을 일으키겠다던 정부.

정부의 목표 달성을 위해선 매력적인 땅을 적정한 가격으로 어떻게 공급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절실해 보인다.

머니투데이방송 임채영 (rcy@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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