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월급 반토막" 지갑 닫는 소비자들…유통업계 '유탄'
최보윤
< 앵커멘트 >
연말정산 후폭풍에 성과급 감소까지, 쓸 돈은 늘어나는데 소득은 줄어들면서 직장인들이 지갑을 닫고 있습니다. 실제 온라인쇼핑몰에서 주문 취소사태까지 나타나고 있는데, 유통업계는 설 특수마저 사라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최보윤 기잡니다.
< 리포트 >
5년차 직장인 강윤정 씨.
'세금폭탄'이 된 연말정산 탓에 다음달 월급이 반토막 날 위기에 처했습니다.
[인터뷰] 강윤정 / 직장인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 해봤더니 토해내야 할 돈이 월급의 반을 넘는거예요. 구정에 시골집에 이것저것 사가려면 돈 들어갈 일이 많은데.."
직장인들을 좌절하게 하는 건 연말정산 뿐만이 아닙니다.
실적이 지지부진했던 기업들이 대부분 작년 성과급과 다가오는 설 상여금을 대폭 줄이거나 지급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주 소비층인 직장인들의 소득이 대폭 줄어들게 되면서 당장 백화점과 마트 등 유통업계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가뜩이나 짙은 경기 불황 탓에 연중 최대 실적을 내던 겨울 장사가 부진했는데, 설 대목마저 놓치게 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값비싼 겨울 의류 판매 부진을 겪은 백화점과 패션업계는 재고 떨이마저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인터뷰] 홍성민 / 신세계백화점 홍보 담당자
"신년 세일 신장률을 살펴보니 1%에 못미쳤습니다. 그래서 올해 초반이지만 소비심리 살리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일부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는 이른바 '연말정산 대란' 이후 고가 물품에 대한 환불 요청이 쇄도하고, 초저가 물품 위주로 거래 추이가 바뀌었습니다.
[인터뷰] 진선영 / 아이스타일24 MD
"연말정산 환급액을 기대하면서 고가의 겨울 패딩이나 코트 등을 구매했다가 취소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전주 대비 취소율이 30% 이상 증가했고요."
연초부터 물가와 각종 세부담은 오르는 반면 소득은 급감하면서 직장인 뿐만 아니라 유통업계까지 연쇄적인 피해를 떠안게 됐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boyun7448@naver.com)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