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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N현장]금호산업 인수전 개막, 관전 포인트는?

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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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금호산업. 금호산업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오늘(30일) 금호산업의 매각공고가 정식으로 났는데요.

M&A 이슈로 주식시장에서도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이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주목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수 개월간 진행될 이번 인수전은 어느 M&A보다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데요. 건설부동산부 김주영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질문1>
김 기자, 오늘(30일) 금호산업의 M&A 정식 매각 공고가 났는데, 앞으로 M&A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먼저 설명해 주시죠.


답변1>
금호산업 채권단은 오늘(30일) 금호산업을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공고했습니다.

채권단은 2월 25일까지 한 달 간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받을 예정입니다.

보통 매각 공고가 난 뒤 2주안에 LOI 를 받는데, 이번에는 두 배의 시간을 주기로 했습니다.

워낙 굵직한 M&A다 보니까 인수 후보군에 좀 더 시간적 여유를 주기 위한 차원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대기업 등이 많이 참여할 걸로 보이는 만큼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아닐까 합니다.

이후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 선정, 예비실사, 우섭협상대상자 선정, 양해각서 체결(MOU)등 M&A 절차가 이뤄지는데요.

채권단은 이르면 상반기 중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질문2>
지난 28일 금호산업 채권단 회의가 열렸는데, 당시에는 금호산업 매각과 관련해 어떤 내용들이 오갔습니까.


답변2>
28일 채권단 회의에선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로부터 금호산업의 실사 결과를 보고받고 정리했습니다.

채권단은 실사 결과 금호산업의 기업 가치를 최소 6,000억원에서 8,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 그리고 인수경쟁이 불붙으면 1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채권단은 앞서 지난 19일 마케팅 차원에서 주요기업과 사모펀드 수 십 여곳에 약식 투자설명회, 이른바 티저레터를 보냈는데요.

단순히 금호산업에 대한 기업 설명서 개념이었는데, 실제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드러낸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게 티저레터인데요. 투자 하이라이트로, 국적 항공사를 인수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 성장성과 사업 안정성을 확보한 다수 자회사 보유, 베트남 등 해외에서 독보적인 사업기반 확충 등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티저레터 가장 상단에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임을 강조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질문3>
금호산업에 대해서 상당수 대기업들이 호응을 드러냈다면 어떤 요인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까. 아무래도 금호아시아나 경영권이 가장 큰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죠?


답변3>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핵심 축 입니다.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습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0.1%를 보유한 최대주주인데요.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과 금호사옥, 금호리조트 등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금호아시아나 그룹 대부분의 경영권이 고구마 줄기처럼 따라오게 됩니다.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다양한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실제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주요 대기업에서 금호산업 인수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질문4>
시장에서는 유력한 인수후보군으로 어느 기업들이 거론되고 있습니까. 예를 들어 호반건설의 경우 금호산업의 지분 매입에 잇따라 나서면서 주목받았는데요.


답변4>
호반건설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습니다만 실제 인수전에 나설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일단 금호산업의 티저레터는 받았지만 어떤 액션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호반건설은 앞서 지난 23일 금호산업의 주식 1.21%를 처분했는데요.

지난해 금호산업 주식을 잇따라 매입하며 6.16%까지 확보했는데, 이제 지분율이 4.95%로 떨어졌습니다.

지분율 공시의무가 없는 5% 이하로 낮췄는데, 여론의 주목에 대한 부담감 때문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호반건설 측은 금호산업의 지분 취득 배경에 대해서 계속해서 순수한 투자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호반이 잠시 관망하다가 다시 지분 매입에 나서거나, 주식을 유력 인수후보군에 넘길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5>
시장에서는 삼성 계열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통 기업이 인수하는 것 아니냐 소문이 무성합니다.금호산업을 인수했을 때, 기업들에 어떤 시너지가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까.


답변5>
전문가들은 내수사업을 하는 곳 중 자금 여력이 있는 기업은 금호산업에 관심을 안가질 수가 없다. 이렇게 진단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내수관련 기업이 거둘 수 있는 시너지가 상당하다고 보고 있는데요.

기업 입장에서 어떤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지 전문가의 분석 들어보겠습니다.

[전화인터뷰]김경기/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금호산업 외경 배경)
"항공물류와 육지의 택배물류를 연동시켜 만들어 낼 수 있는 통합물류시스템을 생각해 볼 수 있고요. 관광 관련해서 핀테크, 솔루션을 이용해서 마케팅 차원에서 새로운 컨셉을 만들어내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고요.

기내면세점, 지상면세점을 연결시키는 것과 관련된 시너지. 그리고 HMR 간편조리식품 우리 식생활의 변화의 메가트렌드라 할 수 있는데 이 분야에서 새로운 혁신을 시도할 수도 있고요.

건설사는 금호산업에 2조원에 달하는 시공능력과 합쳐 회사를 키울 수 있는 모멘텀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를 접목시켜서 회사 규모를 키우고 비즈니스를 디벨롭 시킬 수 있는 대기업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6>
이번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의 경영권 회수 가능성에 대해 알아 볼까요.

일단 박 회장이 채권단 보유지분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는 만큼 유리하다는 시각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6>
금호산업의 지분 구조입니다. 채권단이 약 57.5%를 보유하고 있고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5.35%, 아들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지분이 5.15%, 호반건설 4.95% 입니다.

박 회장은 채권단의 지분 가운데 '50%+1주'에 대해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는데, 박 회장 그리고 박세창 부사장의 지분을 합치면 10.5% 가량 되니까 40%정도만 인수하면 경영권을 확보하게 됩니다.

다만 이 시나리오는 입찰 과정에서 깜짝 놀랄 만한 가격을 제시하는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 가능합니다.

공개입찰경쟁에서 무리한 가격이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산업은행의 지원도 기대할 수 없게 됐습니다.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공식적인 자리에서 "박 회장에게 산은이 인수자금을 지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공정성 문제, 특혜시비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으로의 금호산업 인수전 전망, 염현석 기자의 리포트 보며 정리해 보겠습니다.

채권단의 금호산업 지분 매각이 구체화됨에 따라 누가 인수할 지가 재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삼성과 롯데, 신세계, CJ 등 대기업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금호그룹은 "금호산업 인수를 위한 준비는 이미 끝났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염현석 기잡니다.

금호산업 채권단이 추정하고 있는 금호산업의 적정 매각주가는 현재 수준의 2배인 6만원입니다.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을 인수하면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가져갈 수 있는 프리미엄이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채권단이 삼성과 롯데, CJ, 신세계 등에 보낸 금호산업 기업소개서에도 금호산업 인수의 가장 큰 장점은 '아시아나항공 경영권 확보'로 소개돼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대형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는 문구까지 넣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금호산업 지분 가치가 높아져 채권단이 보유 중인 금호산업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선 1조원 넘는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채권단 지분에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입니다.

1조원에 달하는 인수 자금 마련이 관건이지만 금호그룹은 "금호산업을 찾아오는데 필요한 자금 준비는 사실상 끝났다"며 무조건 인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박삼구 회장에게 우선매수청구권이 있는 만큼 금호산업을 반드시 인수하겠다"며 "자신들의 회사를 자신들이 인수하는 게 순리"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투자 업계에서는 박삼구 회장이 항공업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롯데, 신세계, CJ 등 유통 빅3를 재무적 투자자로 끌어들여 금호산업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다만 자금력이 풍부한 삼성과 사모펀드들도 금호산업 기업소개서를 받고 인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염현석입니다.

관건은 자금 조달 여부입니다. 영상에서 본 것처럼 금호아시아나 측은 "금호산업을 반드시 인수하겠다" 며 자신감을 보였는데요.

구체적으로 자금조달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가 중요한 이슈입니다.

사실 박삼구 회장 일가는 과거 워크아웃 시절인 2012년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등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느라 3,300억원가량을 써 돈이 넉넉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는데요.

때문에 금호산업이 현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재무적 투자자와 함께 인수전에 뛰어들거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올해 M&A 시장의 최대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보이는 금호산업 인수전, 박삼구 회장이 경영권을 되찾을 것인지 다른 대기업에 넘어갈 것인지 지금까지 관전 포인트를 알아봤습니다.

김 기자, 말씀 고맙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주영 기자(mayb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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