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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수집광' 유통가 오너들 누구?…수십~수백억원 통 큰 베팅

최보윤 기자

@희귀품 소장광으로 알려진 이랜드 박성수 회장(왼쪽), 하림 김홍국 회장(오른쪽)

이랜드그룹이 최근 경매에 나온 노벨 경제학상 메달을 39만 848달러, 우리 돈 4억 3,000만 원에 낙찰 받았다. 박성수 이랜드 회장은 희귀품 경매 시장에서 큰 손으로 불릴 정도로 수집광으로 알려졌다.


유명 영화에 나온 소품부터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소장품과 작품까지, 이랜드는 분야ㆍ품목을 가리지 않고 수년간 수천여개의 희귀품을 사들였다.


그 중 가장 고가품은 '엘리자베스 테일러 다이아몬드'로 지난 2011년 101억 원에 구입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별도 팀을 구성해 수년간 소장 가치가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귀중한 물품들을 수집하고 있다"면서 "이는 이랜드가 추구하는 '의ㆍ식ㆍ주ㆍ휴ㆍ미ㆍ락'의 사업영역에 필요한 풍부한 콘텐츠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몇몇 소장품들은 이랜드 계열 호텔과 외식업체 매장 내에 진열해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켄싱턴스타호텔'에는 비틀즈 관련 소장품 40여 종이 진열됐고, 부산 서면에 위치한 패밀리 레스토랑 '애슐리' 매장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역대 명작 영화에 등장한 소품들로 꾸며졌다.


이랜드는 향후 주요 소장품들을 모아 박물관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제주에 조성 중인 테마파크 내에 첫 번째 박물관이 들어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새어 나온다. 평소 근검절약을 모토로 '짠돌이 경영'을 고집하는 박성수 회장이 유독 희귀품 수집에만 '통 큰 베팅'을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랜드 관계자는 "금액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 있는 소장품들도 많지만, 너무 무분별하게 희귀품을 사들이는 것 아닌가 우려스러울 때도 있다"면서 "또 한편으론 고가 희귀품들을 사들일 여력으로 경영과 직원 복지 등에 더 투자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토로했다.


이랜드 뿐만 아니라 하림의 김홍국 회장도 최근 이색 수집광 대열에 합류했다.


김홍국 회장은 지난해 11월 경매에 나온 나몰레옹의 2각모자와 칼, 초상화 등을 36억여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각모자는 당초 낙찰 예상가인 4~5억 원의 5배를 뛰어넘는 26억여원에 사들여 화제를 모았다.


하림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평소 보나파르트 나폴레옹 1세의 '불가능은 없다'는 도전정신을 높이 사왔다. 때문에 기업가 정신을 되새기자는 의미에서 경매로 나온 나폴레옹 1세의 2각모자를 고가에도 불구하고 구매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하림그룹은 "김 회장이 개인적으로 구매한 것이지만 나폴레옹의 도전과 개척정신을 공유하는 의미에서 일반에 공개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후 서울 논현동에 건설 중인 하림 신사옥에 진열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삿돈이 아닌 김 회장의 개인 자금으로 사들인 소장품이지만 일각에선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림그룹의 주력사인 하림이 지난해 순손실 30억 원으로 적자전환한 시점에서 오너로서 부적절한 행보였다는 이유에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실적 악화로 회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오너의 고가 소장품 매입은 기업가 정신을 되살리기 보다 오히려 직원 사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 기자(boyun74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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