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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N현장]60세 맞은 거래소 "경쟁력 강화 절실"

임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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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오는 3월3일 한국나이로 60세(59주년)가 됐습니다.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이후 처음 맞는 생일이기도 해서 의미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임지은 기자와 함께 거래소의 변화,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봅니다.

(앵커) 자본시장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거래소가 벌써 60세를 맞았다. 앞서 말했듯 공공기관 해제 이후 처음 맞는 생일인데, 특별한 행사는 없나?

(기자) 내부적으로 자축하는 행사가 있는데, 예년과 다르지 않게 조용히 진행한다고 한다. 공공기관 해제 이후 거래소가 예전보다 더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라며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3000미터 완주했는데, 곧바로 다시 1000미터 뛰라는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거래소 모 관계자는 "아예 운동화를 신고 출근해야겠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해제 이후 거래소가 발전하고 도약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부담감이 큰 상태다.

또 실질적으로 민간기업이 됐기 때문에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다. 내년에는 거래소가 환갑을 맞는 해인 만큼 대내외적인 행사를 준비할 것이라고 한다.

(앵커)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어떤 작업들이 이뤄지고 있나?


(기자) 타 국가 거래소들은 많은 변화와 발전을 해온데 반해 한국거래소는 공공기관에 묶여 있으면서 정체된 부분이 있었다.

일단 거래소는 상장활성화를 통해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방침이다. 상장기업들에게 규제로 인식되던 것들, 상장 심사나 절차, 공시 규정 등을 대폭 완화해 170개 신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급 측면 뿐 아니라 수요도 늘어날 수 있도록, 정부 측에도 도움을 요청할 예정이다. 또 각 본부에 마케팅 본부를 신설하고, 다소 위축된 파생시장 쪽에는 마케팅 부서를 만들어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적극 유치하려고 한다.

(앵커) 공공기관 해제 이후 거래소의 기업공개, IPO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실질적으로 거래소 내부에서는 움직임이 있나?


(기자) 거래소 측은 "일단 시장을 키운 다음에 생각해 볼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지금은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끈 뒤 생각해볼 계획이라고 한다.

(앵커) IPO는 왜 필요한 것이고, 또 기대되는 효과는 무엇인가?

(기자) 거래소가 공공기관에서 해제되면서 IPO의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다. 현재 거래소 산업은 특히 규모의 경제, 범위의 경제가 중요한 산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상품을 거래하고, 덩치를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글로벌 거래소 간의 합종연횡이 일어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렇게 거래소가 덩치를 키우려면 거래소의 가치가 얼마인지 정확히 평가해 내야 하기 때문에 IPO의 중요성이 부각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세계 글로벌 거래소들이 대부분 상장돼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글로벌 거래소들이 자발적으로 IPO를 많이 추진해왔다.)

따라서 공공기관 해제 이후에 거래소가 외형을 확장하는 준비작업으로 IPO가 속도감 있게 추진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졌고, 또 그러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앵커) 거래소의 당면 과제들이 많을 것 같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것들은 어떤게 있나?

(기자) 최근 살펴보면 거래소의 경쟁환경이 대내외적으로 크게 변화하고 있다.

먼저 대내적으로는 거래소가 공공기관에서 해제되면서 실질적인 독점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대체거래소의 출현 가능성이 예전보다 높아졌다.

만약 ATS가 출현한다면 대내적 경쟁도가 지금보다 훨씬 더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에 대한 준비를 해야한다.

또 하나, 글로벌 거래소들끼리의 경쟁도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거래소 간의 합종연횡, 전략적 제휴, M&A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이러한 것들이 우리 거래소에 경쟁력을 더욱 더 높이도록 만드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외로부터 오는 높은 수준의 경쟁 압력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앵커) 한국거래소, 하면 '방만경영' '신의 직장'이란 꼬리표가 붙어다녔다. 경영효율화나 구조조정 등의 계획 등은 없나?

(기자) 제가 출입하면서 거래소 분들 만나보면, 공공기관 해제 전보다 더 빡빡해졌다는 말씀들을 많이 한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경영효율화와 구조조정 등이 진행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기서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의 의견 들어보고 가겠다.

[인터뷰]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
"일단 경영효율화는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기획재정부에 의해 진행되던 경영평가는 진행되지 않겠지만 금융위라든지 금융당국에 의한 경영효율화 평가 작업들은 계속해서 진행될 필요가 있습니다."

거래소도 이 부분은 충분히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일 것입니다. 따라서 경영합리화, 비용최소화를 위한 구조조정 등은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할 것 같고요.

또 하나는 거래소의 조직개편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거래소를 지주회사 방식으로 개편해 나갈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지주회사 시스템을 통해 각각의 사업 부서를 독립된 자회사 형식으로 전환시킴으로써 거래소의 유연성, 환경변화에 대한 대처능력 등은 획기적으로 개선할 필요성이 있겠고, 이러한 것들이 넓은 의미에서 봤을 때 경영효율화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기자) 이미 글로벌 거래소들이 대부분 지주회사 방식으로 전환했다는 점을 염두해둘 필요가 있겠다.

외부로부터의 충격이라든지 조직 간의 차별성 등을 확보하는데 있어서 지주회사 방식이 조금 더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따라서 거래소도 지주회사로 전환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파생상품시장, 정보사업부서 등 이런 것들을 개별적 자회사 형태로 지주회사에 편입시키는 것을 장기적으로 추진해나갈 필요가 있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앵커) 공공기관 족쇄를 푼 한국거래소가 글로벌 탑 거래소가 되기를 희망해보면서 마치겠다.

임지은 머니투데이방송 기자(winw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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