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못말리는(?) 기술금융...'꼼수'도 경쟁

이대호

thumbnailstart


< 앵커멘트 >
기술금융 실적을 늘리라고 정부가 하도 닥달하다보니 은행들은 각종 꼼수를 동원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원칙을 지켰던 은행들마저 꼼수 대열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나중이 걱정됩니다. 이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정부가 적극적으로 미는 기술금융에 거품이 많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지난해 7월 시작된 기술신용 대출이 불과 7개월만에 10조 7,450억원에 달한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은행들이 거래 기업에게 기술평가만 새로 받도록 해, 포장만 기술금융으로 갈아입혔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정훈 의원은 "기술금융 가운데 78.4%(금액 기준)가 기존 거래기업에 대한 대출이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지적이 나온 뒤에도 은행들의 질주는 멈추지 않습니다.

오히려 '꼼수' 경쟁이 불붙었습니다.

기술금융 실적이 많지 않은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는 너무 원칙대로 했다."며, "이제 우리도 좀 세게 해볼 생각"이라고 귀뜸했습니다.

기술금융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행(2.7조원)과 신한은행(1.9조원)이 추격 대상입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빨리 따라잡고 싶은데 (기술신용평가사)기술 심사가 너무 밀려 있더라"며, 그만큼 은행간 외형 경쟁이 심하다고 토로했습니다.

한 기술평가기관(TCB)에 따르면 현재 기술평가서를 받으려 대기 중인 것만 8천건이 넘습니다.

이는 지난해 은행권 전체 기술신용대출 실적(1만 7,129건)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기술신용평가 자체도 부실 우려가 큽니다.

한 민간 기관은 지난해 평가전담인력 68명, 이 가운데 전문인력 10~20명만으로 5천건이 넘는 기술신용평가서를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창조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기술금융.

대통령의 한마디와 금융위원회의 줄세우기, 은행들의 실적 쌓기 경쟁이 어떤 결말을 불러올지,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섭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입니다. (robin@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