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좁은문' 민간네트워크로 연다
심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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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섣불리 해외진출에 나섰다가 실패를 겪는 중소기업들이 많은데요. 따라서 현지에 뿌리내린 우리나라 민간네트워크를 잘 활용해 성공확률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심재용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농업기계, 종묘 개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이병찬 대표.
판로개척을 위해 지난 2007년 동남아 시장에 진출했다가 쓴맛만 봤습니다.
무작정 제품만 들고 갔지만 단 한 건의 판매실적도 올리지 못했고, 완판을 장담하며 컨설팅을 했던 현지 교민은 사라졌던 겁니다.
이 대표는 결국 3억원의 손실만 내고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인터뷰] 이병찬 대표 / 흙사랑119
"현지에서 A가 필요한데 저는 F를 가져가서 그게 좋다고 한거예요. 안될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이 회사는 지난해 루마니아시장에서 2억원의 수출실적을 올리며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중기청과 중진공이 진행하는 해외민간네트워크 사업을 통해 정확한 현지 정보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해외민간네트워크사업은 이처럼 해외 지역전문가를 중소기업의 수출도우미로 활용하자는 취지로 마련됐습니다.
[인터뷰]임채운 / 중진공 이사장
"중소기업과 민간네트워크가 서로 상담을 통해서 중소기업제품을 민간네트워크가 현지에서 수출마케팅 해주는 그런 계약을 체결하게 됩니다"
지난 2001년 시작된 이 사업은 지금까지 51억불의 수출 실적을 올리며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도왔습니다.
해외민간네트워크를 까다롭게 선별해 일정 수준을 유지했던 것이 주효했습니다.
[인터뷰] 최수규 / 중기청 차장
"도와준다고 해놓고 나몰라라 하면 기업에는 큰 타격이기때문에 평가 과정에서 저희가 엄격하게 선정합니다"
한편 중기청은 앞으로 대기업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수출길을 여는 동반성장 모델도 민간네트워크사업에 접목시킬 예정입니다.
머니투데이 방송 심재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