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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N현장]금호산업 인수 후보, 적정 '파트너 찾기' 분주

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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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핫 이슈는 '금호산업' 입니다. 현재 매각 절차가 진행중인데, 새 주인이 누가 될지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금호산업이 어디에 안길 것인지는 다음 달 중순 이후에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직 초읽기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M&A가 어떻게 전개될지 취재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건설부동산부 김주영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질문1> 김 기자, 금호산업의 매각과 관련해 지금 어떤 절차가 진행중인지 먼저 전해주시죠.

답변1> 현재 인수후보들의 실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과 크레디트 스위스는 지난 2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 모두.

곧 호반건설과 사모펀드 4곳을 입찰 적격자로 선정했습니다. 호반건설은 전략적투자자, 나머지 4곳은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사모펀드 4곳은 MBK파트너스, IMM PE, 자베즈파트너스, IBK펀드 등 입니다.

이들 입찰적격자는 지난 9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5주동안 금호산업에 대한 예비실사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후 정말 금호산업 인수에 나설 곳들은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할 텐데요. 주관사 측은 이르면 다음 달 중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입니다.


질문2> 보통 M&A에선 이쯤되면 입찰 적격자 가운데 어디가 유력하다 이 정도 그림이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특별히 유력한 인수 후보가 있다고 말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시장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답변2> 애초 금호산업은 올해 M&A시장의 최대어로 주목받았습니다. 막대한 자금력과 경영능력을 가진 대기업이 참여할 걸로 예상됐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기업이 빠지면서 누가 유력하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사실 자금력과 경영능력 면에서 완벽하다고 보여지는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M&A 업계에서는 이른바 '도찐개찐(도긴개긴)' 이라고 표현하더라고요.

먼저 호반건설, 호반건설은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1조원까지는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금호산업은 핵심 계열사 아시아나항공의 가치 등으로 최대 인수금액이 1조원에 이를 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호반건설이 끌어올 수 있는 현금은 최대 4,4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현금과 현금성 자산, 장단기 금융상품, 관계사 대여금 등을 모두 합친 금액입니다.

호반건설은 중견기업 세 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사진=news1)


질문3> 호반건설이 이렇게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호반건설이 과연 M&A를 끝까지 완주할 것인가. 아직까지 의문의 시각들이 있습니다.

최근 금호산업의 보유 주식을 전량 처분했는데, 그 배경은 무엇인가요.


답변3> 호반건설은 지난 달 25일 금호산업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기 직전에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했습니다.

호반건설 지분은 6.16%까지 확대됐다가 1월 일부를 매각해 4.95%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조차 털어 버린 겁니다.

이에 대해 호반건설은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고 싶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주가 차익을 노린 인수전 참여라는 의혹을 풀겠다 이런 건데요.

일각에선 정 반대의 시각도 있습니다.

산업은행은 금호산업의 적정 주가가 최대 6만원대다. 이렇게 보고 있지만 인수전 가열 분위기 속에서 어느정도 올랐거든요.

오히려 이미 어느정도 주가 차익을 얻었으니 앞으로 주가 불확실성을 지고 가느니, 적당한 시점에 잘 팔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호반건설이 중도 포기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수 십 년간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영해 온 호반건설이 이번처럼 '큰 베팅'을 완주할 지 지켜봐야 한다는 건데요.

입찰적격자로서 실사를 진행중인데, 혹시라도 본입찰까지 가지 않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M&A 과정에서 주식을 조금씩 내다 팔면 금융당국으로부터 시세조종이나 미공개정보 이용 등 불공정거래 혐의로 휘말릴 것을 우려했다는 겁니다.

질문4> 호반건설 외 재무적투자자인 사모펀드 4곳의 사정도 알아봐야겠죠. 시청자가 볼 때 사모펀드 자체가 낯설텐데, MBK와 IMM, 자베즈, IBK펀드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답변4> MBK와 IMM, 자베즈, IBK펀드. 이들 사모펀드는 관련 업계를 제외하고는 너무나 낯설죠.

각각 사모펀드가 자금력이 있는지 어떤 성향인지에 대해 생소합니다.

M&A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에 자문을 구했는데, 4개 사모펀드 가운데 금호산업 인수전에

적극 나설 곳은 MBK와 IMM정도라는 게 업계의 주요 시각이라고 합니다.

MBK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로 일단 자체적으로 자금력이 있는 곳입니다. 최근 투자금을 집중적으로 회수하고 있다고 합니다.

MBK는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사위 김병주 씨가 회장으로 있는데요. MBK는 지금까지 해외 M&A deal에 참여한 경험이 많습니다.

IMM PE 역시 국내외 M&A에 나선 경험이 많습니다. IMM은 자체 자금을 가지고 투자하기 보다는 주로 펀드를 조성해서 투자하는 성향입니다.

이 밖에 자베즈파트너스가 있는데요. 사실 투자은행업계에서 자베즈파트너스는 돈 없기로 유명한 곳 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M&A에 나서 성공한 사례로는 MG손해보험 정도가 있습니다. 자베즈파트너스는 MG손해보험의 대주주입니다.

또한 IBK펀드가 있는데요. IBK펀드는 금호고속의 빠른 매각을 위한 '압박용 카드'로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한 것이어서 본입찰 참여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질문5> 그러니까 사모펀드 가운데 유력한 곳을 꼽자면 MBK와 IMM정도란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M&A에서 재무적투자자인 사모펀드가 딱히 유리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하는데 이유가 무엇입니까.


답변5> 산업은행이 이번 매각에서 가격 외에 인수 후보의 기업 운영의지와 능력을 함께 평가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모펀드는 보통 '바이아웃 펀드' 이지 않습니까. MBK가 대표적인 바이아웃 펀드입니다.

바이아웃 펀드라 하면 물건 자체에 관심이 있다기 보다는 일단 사서 경영권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높인 뒤

되팔고 나간다는 겁니다. 수익보고 털고 나간다는 거죠.

그런데 이번에는 회사의 운영의지와 능력도 함께 본다고 했으니 이들 사모펀드는 해당 능력이 있는 전략적 투자자 찾기에 나섰습니다.

특히 금호산업에는 '아시아나항공'이라는 알짜 계열사가 있는 만큼 경영자 역할을 해 줄 파트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금력을 보유한 사모펀드가 경영능력을 보유한 기업과 손을 잡으면 금호산업 인수 후보로 최적의 요건을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금호산업 인수 후보들의 상황을 정리해 주셨는데요.

여기에 경영권 확보를 위해 필요한 '금호산업 지분 50%와 1주'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있지 않습니까.

박 회장도 자금조달이 문제여서 우호적인 재무적 투자자를 찾고 있는 걸로 알려졌는데요.

박 회장과 호반건설, 그리고 사모펀드. 이 가운데 누가 자금력 또는 경영능력이 있는 파트너와 만나는지가 M&A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 기자, 말씀 고맙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주영 기자(mayb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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