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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인내심' 삭제…금융위기후 첫 금리 인상 9월에 '무게'

로이터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2015/03/19 14:09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8일(현지시간) 이르면 올해 중반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었다. 하지만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통화 긴축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이날 연준은 이틀 동안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면서 내놓은 성명에서 금리의 향방을 알리는 선제적 지침(포워드 가이던스)인 "(금리 인상전에) 인내심을 발휘할 것(be patient)"이라는 문구를 제거해 이르면 두어 달 뒤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앞서 지난해에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이 "인내심"이란 문구는 두 차례 통화회의에서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뜻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연준이 3월 회의에서 "인내심" 문구를 떼어내면, 오는 6월 16~17일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은 간주해왔다.

하지만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내심'이란 말을 떼어냈다는 것이 우리가 참을성이 없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연준은 2008년 12월 이후 제로(0) 수준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옐런 의장은 "재차 강조하고 싶다. 오늘 선제적 지침을 변경한 것이 위원회가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기준금리)의 첫 인상 시점을 결정했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져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변경으로, 6월에 반드시 금리가 인상된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6월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연준은 경기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전하면서 핵심적 일일 대출금리인 연방기금 금리 전망치도 낮췄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dot plot)를 보면, 17명의 FOMC 위원 가운데 15명이 올해 첫 금리 인상을 전망한 가운데 2015년 말 전망치 중간값은 지난해 12월에는 1.125%였지만 이번에는 0.625%였다.


금리 및 경기 전망의 하향 조정은 투자자들에게 보다 비둘기파(물가안정보다 경기부양 중시)적인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이로 인해 첫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종전 6월보다 가을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다.

인상 시점 연기 가능성에 시장은 환호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27%, S&P 500지수는 1.21%, 나스닥지수는 0.92% 올랐다. 달러는 다른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일 이후 처음으로 2%를 밑돌았다. 달러 약세에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분기 경제 전망에서 연준은 올해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성명에서는 유가 하락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재차 지적했다.

비닝 스파크스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크레이그 디스뮤케는 로이터통신에 "물가나 임금 상승 압박이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며 "6월은 논의 대상이 아니고 가능성도 낮다. 9월이 첫 금리 인상에서 가장 가능성이 큰 달이다. 일단 올해에 금리 인상에 나서면 한차례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날 로이터가 미국 국채거래에 참여하는 대형 금융기관인 프라이머리 딜러(primary dealers)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6곳 가운데 12곳이 첫 금리 인상 시점으로 9월이나 그 이후를 들었다. 6월로 본 곳은 4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연준의 성명은 어떤 결정이라도 앞으로 나올 지표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올 하반기에 금리를 조정해도 무방할 수 있도록 하는 충분한 융통성을 부여했다.




성명은 "FOMC는 노동시장이 더욱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2% 목표로 돌아가고 있다고 합리적으로 확신할 때,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옐런 의장은 지난달 의회 증언에서 때가 되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도록 FOMC의 손을 자유롭게 하길 원한다고 밝혔다면서, 연준은 세심한 선제적 지침을 시장에 제공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매번 회의 때 경기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연준은 경제 전망과 관련해 여러 난관에 직면해 있다. 실업률은 연준의 예상치보다 빨리 떨어지고 있지만 취약한 글로벌 경기 등을 반영해 인플레이션은 33개월 연속으로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돌아가고 있음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옐런 의장은 "기계적인 대답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성장세와 인플레이션에 새로운 압박이 등장하고 있다. 연준이 성명에서 인정했듯이 달러 강세가 미국 수출에 하향 압력을 더하고 있다.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에도 압박이 된다. 통화위원들은 이 같은 점들은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지만, 일부는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연준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전세계 다른 중앙은행들은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일례로 연준이 FOMC를 끝마치기 몇 시간 전에, 스웨덴 중앙은행 릭스방크는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0.25%로 낮췄다. 이 같이 상이한 통화 정책은 달러 강세를 촉발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옐런 의장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다소 낮추게 하는 요인들이 있는데, 달러도 그중 하나이다. 수출 증가율이 약화됐는데, 아마도 달러 강세가 배경 중 하나일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달러 강세는 수입물가도 잡아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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