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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스스슥, 우리 증시에 봄이 오는 소리

박지은 기자

25일 오후 여의도 코스닥협회 강의실. 나이 어린 대학생부터 7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300명 가까운 청중이 강의실을 가득 메웠습니다. 저 먼 부산에서 온 분도 있고, 전주에서 올라온 분도 있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MTN)이 주최한 '2015 일어나라 한국증시-왜 지금 주식인가' 주식 강연회에 참석하고자 전국의 투자자들이 몰려든 겁니다. 2%도 안 되는 예금이자와 급속한 노령화 시대의 답을 주식시장에서 해답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의 열정은 실로 대단했습니다. 발 디딜 틈 없이 빽빽한 강의실에서 강의는 3시간이나 이어졌습니다. 그래도 피곤한 기색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1부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의 강연. 그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고, 유럽 중국이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서는 가운데 한국은행마저 기준금리를 인하한 만큼 주식시장에는 더 없는 호기가 찾아왔다고 진단했습니다. 지속되는 저유가, 환율 상승 등 3박자가 고루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진 주식농부의 강연. 투자자로서 지녀야할 자세와 기업을 보는 관점을 생생한 경험을 빗대어가며 풀어놓자 참석자들의 눈동자가 더 커졌습니다. 메모 소리만 '스스슥' 들릴 뿐, 오로지 주식투자만으로 거부(巨富)가 된 주식농부의 한마디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역력했습니다.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주식농부의 말을 조금만 옮겨봅니다.

"과거에는 투자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투자를 꼭 해야 하는 시대다. 근검절약이 미덕인 시대가 아니다. 기업만이 성장하고 있기에 기업의 주주로 살아야하는 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때문에 올바른 투자관 정립이 더더욱 필요하다. 자식들에게도 주식투자를 교육하고 있다. 많은 어른들이 자녀들에게 주식투자를 언급조차 않는다. 이래선 미래가 없다. 투자할 종목은 먹고 마시고 즐기는 일상에서 단서를 찾아야 한다. 지금 40개 기업 이상에 투자가 되어 있다. 투자자의 눈으로 보면 가치 있는 기업들이 많다."

몇몇 대학생들은 수업을 포기하고 참석했습니다. (물론 머니투데이방송은 출석확인에 필요한 영수증을 머니투데이방송은 친절하게 발급해주기도 했다) 배움이 한창인 젊은이들에게 주식농부는 어떤 코치를 했을까요.

"그 동안에는 학생들한테는 투자를 권하지 않았다. 40살 이후에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 우리가 젊어서 노후를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다.올바른 투자관이 필요한데 정보에 밝다보니 하나의 게임으로 인식하고 투자하는 학생들이 많다. 금리 1% 시대에 거의전 재산이 주식에 들어가 있다. 줄여보려고 하지만 쉽게 안 된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투자도 마찬가지 열정, 좋은 습관 등을 가져야한다. 분산투자 경계해라. 다시 말해 확신이 가는 종목에 집중해라. 인내심과 절제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게 투자라는 걸 예외 없이 몸소 배우게 될 것이다."

그날 마침 코스닥지수는 650선을 돌파하며 강의실에 모인 투자자들을 위로했습니다.주식시장에 봄이 오는 것일까요. 흔히들 주식강연회에 사람들이 몰리면 증시에 훈풍이 불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합니다. 시장이 한참 뜨거울 때는 버블 징후로도 읽힙니다. 다행히 아직 손이 데일 듯 한 열기는 없습니다. 이렇게 해서 7년간 버텨온 박스권이 마침내 무너지는 것일까요.

그러나 만년 꼴찌, 박스피라는 꼬리표가 붙은 우리 증시가 미국, 유럽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멉니다. 투자 철학이 건전하고 명쾌한 사람들이 많아져야하고, 제도가 선진화되어야하고, 기업들은 쥐꼬리 배당을 자제해야합니다. 지배구조개선도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하나같이 하루 이틀 새 달라질 게 아닙니다. 무엇보다 주식과 주식시장 그리고 투자를 보는 시각이 달라져야합니다.

오늘 아침 고위공직자들의 재산이 공개됐습니다. 의미 있게 주식을 보유한 공직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습니다. 그나마 있던 주식마저 처분하기에 급급한 지난 1년이었습니다. 수십억 재산을 보유한 공직자가 적지 않았는데, 대부분 부동산과 예금입니다. 왜 공직자들은 주식을 피하는 걸까요. 금융감독원관계자는 이에 대해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하면 이를 보는 주변의 시선이 곱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본시장이 우리사회의 미래다. 모험자본을 키워 경제의 선순환을 일으키겠다'고 하면서 장작 공무원 자신들은 '주식을 하면 다치는 위험한 물건'으로 치부하는 모순. 투자자들이 학수고대하는 우리 증시의 봄을 위해 달라질 게 너무나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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