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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감시꾼 된 운용사, 이사선임부터 정관변경까지 '반대'

박지은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박지은 기자] 주주총회 선진화와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으로 의결권 행사에 나서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여론을 따라 독립·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상장사들의 사외이사 선임부터 정관 변경, 배당 확대 등에 반대 의견을 내는 등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여전히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별다른 반대 의견을 내지 못하고 있어, 대부분의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집합투자업자등의 의결권행사' 공시를 분석한 결과, 총 302건(27일 개최 주총 기준) 중 32건의 반대 의결권 행사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절반인 15건은 독립계 자산운용사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반대였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상장사의 사외이사 선임부터 배당, 정관변경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분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두산, 우리은행 등 대형사에 대해서는 주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에 제동을 걸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우리은행의 홍일화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금융기관 경영과의 연관성을 찾아보기 어려운 경력'이라며 선임에 반대했고 또 천혜숙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KB자산운용 이사로 재임 당시 연간 이사회참석률이 60%에 그쳤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또 두산의 이종백·신희택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반대 이유로는 계열사와의 관계로 인한 독립성 결여, 장기연임 등을 꼽았다.

이외 BS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다음카카오, KB금융, GS의 사외이사 선임에도 반대표를 던졌다.

동원F&B와 쿠쿠전자, 현대리바트, 현대홈쇼핑, 휴온스 등에는 주식 발행과 관련된 정관 변경에 대해 반대하거나 배당 확대 등을 요구했다.

베어링자산운용의 경우 총 9건의 반대 의결권 행사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산업개발, 풀무원의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또 다우데이타의 우선주 발행한도와 관련해 과도하다는 의견을, 현대엘리베이터에대해서도 주식 총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증권·금융 계열의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메리츠자산운용, NH-CA자산운용 등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주로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하는 내용이다.

자산운용사들의 반대 의결권 행사에도 이들 상장사들의 의안은 대부분 그대로 통과됐다. 보유 지분이 대부분 1%에도 미치지 못한 데다 소액주주 등 우호세력을 확보하는 행동까지 나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시전문가들은 이 같은 자산운용사 등 기관의 반대 의결권 행사 확대가 국내 증시 환경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아직 미미하지만 과거에 비해 자산운용사들의 의결권 행사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앞으로 자산운용사들의 힘이 커져 주주 가치를 침해를 막는다면 장기적인 한국 증시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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