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9호선 출근 첫 날, 극심한 혼잡은 피했지만...

< 앵커멘트 >
30일은 지하철 9호선 연장구간 개통 이후 맞는 첫 월요일입니다. 평소에도 출퇴근 시간 승객이 몰려 '지옥철'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만큼 출근길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요. 다행히 극심한 혼잡을 피해 서둘러 출근한 승객들 덕분에 별다른 사고는 없었습니다. 반기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출근시간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열차 출입문 앞은 승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출입문 마다 승객 행렬이 길게 늘어서있고, 열차가 올때마다 틈을 비집고 올라 타는 승객들로 북적입니다.

[싱크]
"다음차 타세요. 다음차 이용하세요"

극심한 혼잡으로 악명높은 염창역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그나마 혼잡을 피해 서둘러 출근한 시민들 덕분에 승객이 분산돼 우려했던 안전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9호선 이용 승객
"앞쪽으로 타면 그나마 나아요. 타는 사람은 많아요."

임산부 등 일부 여성 승객들은 아예 9호선 이용을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9호선 이용 승객
"와이프가 임신 중인데, 만삭인데. 안태워줘요. 사람들이 먼저 타려고. 오늘은 처음 차끌고 간다고. 만삭인데 차끌고 갔어요."

지하철 9호선 혼잡역 인근 버스 정류장도 오가는 무료 출근 전용 버스로 분주했습니다.

"이용객이 많은 염창역 등 일부 구간에서는 출근용 무료버스가 운행돼 시민들의 불편을 덜어줬습니다."

8663번 등 서울시에서 급히 투입한 무료 출근 전용버스 100여대가 가양역에서 여의도역까지 3~4분 간격으로 승객을 실어날랐습니다.

하지만 홍보가 부족해 이용객이 적은데다 무리한 배차로 교통 정체를 빚는 등 여러 문제점도 나왔습니다.

[녹취] 출근용 버스 운전사
"우리가 전에도 한시간 갖고도 빡박했거든요. 근데 52분 밖에 안주니까. 8분이란 시간을 어떻게 당길 방법이 없습니다."

출근 시간을 당긴 승객들 덕분에 우려했던 만큼의 극심한 혼잡은 피했지만 여전히 안전사고에 대한 위험은 남아있어 실질적인 해결책이 시급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반기웅(runbk@mtn.co.kr)입니다.

(사진=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