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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냉정 모드' 금감원…열정의 시대는?

이수현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수현 기자] 어제(30일)는 금융감독원이 주최한 ‘2015년 금융감독 업무설명회’가 열린 날이었습니다.

작년까지 업무설명회가 열리면 금감원은 취재진에게 다양한 보도자료 제공과 함께 행사장도 일부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설명회 관련 자료 제공도 없었고, 기자들의 행사장 출입도 막았습니다.

‘금융감독 업무설명회’는 금감원이 한해 감독 방향과 목표를 설명하고 금융권에 협조를 당부하는 자리입니다.

당연히 현장을 지켜야 하는 금융인들이 기사를 통해 변화되는 감독방향을 알 수 없게 됐습니다.


업무설명회의 문을 닫은 것은 '조용한 감독'을 강조하는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의 뜻으로 보입니다.


전임 원장 때 시시콜콜한 제재 내용까지 모두 보도자료로 배포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보도자료가 배포되면 기사를 통해 금융소비자들이 금융회사의 잘못을 인지할 수 있게 되고, 제재의 효과도 극대화됩니다.


지금도 금감원의 제재내역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되지만, 공시만 보고 금융회사가 저지른 잘못을 인지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최근 실례를 들어볼까요.

지난 20일 금감원은 농협은행과 NH증권, 농협생명이 정보보호를 소홀히 했다는 내용의 제재내역을 공시했습니다. 농협은행의 IT 위탁관리가 소홀해 접근권한이 없어도 전산자료 유출이 가능했다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지난해 전 국민적 공분을 샀던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사고가 위탁관리 소홀 때문에 벌어졌음에도 금감원의 '침묵' 덕에 이번에는 매우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공교롭게도 농협은행이 잘못을 저지른 시점에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임종룡 현 금융위원장입니다.


정보유출과 KB사태, KTens 대출사기건 등 사건사고로 얼룩졌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금융권이 평온합니다.

기저효과 탓인지, 아니면 금융권이 개과천선을 한 것인지, 그도 아니면 금감원이 한 일을 알리지 않고 있기 때문인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금감원이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지나치게 냉정에만 치우쳐 있다는 지적도 귀 담아 들어야 겠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수현입니다.(shl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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