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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N현장]지배구조 전환 이슈 재부각..관련주 점검

임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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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SK C&C와 SK의 합병으로 지배구조 개편 관련주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지주사 전환을 남겨둔 삼성그룹, 현대차그룹에 옮겨갈 전망인데요. 주가 추이와 향후 전망, 증권부 임지은 기자와 나눠봅니다.

< 리포트 >
(앵커)SK C&C- SK 주가 흐름 부분 좀 덜어내 주실 수 있을까요?

(기자)19일 합병 소식이 전격적으로 발표되면서 장 초반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내 약세로 전환하며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부터 주식을 사온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합병 발표 이튿날인 어제 SK C&C는 5%대, SK는 2% 넘게 상승 마감했다.

(앵커)SK C&C와 SK의 합병법인, 시장에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기자) 일단 합병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또 SK C&C가 가진 정보통신기술 역량과 SK의 자회사 보유지분을 통해 발생하는 배당액, 브랜드로열티 등의 현금흐름을 통해 신규 성장동력 발굴이 용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그 간 논란이 된 밸류에이션 고평가 부담도 해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SK C&C가 기존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주사로서 프리미엄이 부여되고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 확대가 기대되는 등 주주가치 측면에서도 중장기적으로 투자매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앵커)SK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으로 한 동안 잠잠했던 지배구조 관련주가 재부각되고 있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곳은 역시 삼성그룹과 현대차다. 지금 주목해도 좋은가?

(기자)
일단 지배구조 재편에 속도가 붙는 분위기는 형성됐다는 평가다. 국내 10대그룹 중 하나인 SK그룹의 지주체제가 완성된데다, 이에 소위 '원샷법'으로 불리는 사업재편지원특별법이 하반기 시행될 예정이다.

원샷법의 골자는 사업재편 시 규제완화와 세제지원을 해주는 것으로 다양한 지주전환 유인책이 포함돼 있다. 특히 증손회사의 지분보유율 완화 등 지주회사 행위요건을 완화해 지주사 전환의 부담이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오는 13일이면 이재용 삼성 부회장 오너 일가의 삼성SDS지분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된다. 당초 시장에서는 오너 일가가 지분을 매각해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과정에서 소요되는 상속세를 낼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었지만, 최근에는 이와 관련한 분석이나 언급이 없어 향후 불확실성이 있는 상태다.

(앵커)실제 삼성SDS 주가는 올 들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전망은 어떤가?

(기자)
삼성SDS 주가는 지난해 11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이후 단기간에 42만9,500원까지 급등했다. 공모가 19만원 대비 100% 넘게 오른 것이다. 하지만 너 일가가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이슈가 부각되면서 지난 1월 22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이후 지난해 4분기, 올해 1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30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증권사들도 올해 들어 목표주가를 기존 5~60만원대에서 3~40만원대로 하향조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SDS의 기업가치가 높을 수록, 향후 활용할 지분가치가 커진다는 점에서 삼성SDS의 기업가치를 높여갈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실제 전동수 삼성SDS 사장은 얼마 전 창립30주년 기념선포식에서 "연평균 17% 성장을 목표로 2020년까지 매출을 2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매출 20조원은 지난해 매출(7조8977억원)보다 2.5배 많은 수준이다.

전 사장은 최근 부진한 주가와 관련, "삼성SDS 주가가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움직인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우리는 주가가 절대적으로 기업 실적과 연동돼서 움직인다고 생각한다"며 "2020년 매출이 20조원이 되면 그에 걸맞은 주가가 형성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앵커)삼성SDS와 함께 지난해 증시를 달궜던 제일모직 주가 흐름은 어떤가?

(기자)제일모직은 공모가가 5만3천원이었는데, 상장 당일에 공모가 대비 100% 상승한 10만6천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이후 지난 1월 5일 17만9,500원까지 급등한 제일모직은 올해 초 12만원대까지 하락했으나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며 현재 16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삼성SDS와 달리 견조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정점인 지주사 역할을 담당할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삼성그룹의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부문에서 성장성 등이 부각될 것이란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제일모직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오직스는 인천 송도에 가동 중인 3만리터 규모의 1공장에 이어 추가로 15만리터 규모의 2공장을 건립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 제2공장이 준공되면 오는 2017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이 가능해진다. 두 공장을 합친 18만리터는 스위스 론자,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사업은 대규모 투자가 선행되는 사업으로 투자비 회수를 위해 안정적인 수주물량 확보가 중요한데, 다국적 제약사인 BMS 및 로슈 등과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2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17년부터 매출이 괄목할 만큼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제일모직에 대한 목표주가를 20만원~21만원 선까지 상향조정에 나섰다.

(앵커)현대차그룹도 지배구조 이슈에서 항상 거론된다. 어떤 시나리오가 점쳐지고 있나?

(기자)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시장이 예상했던 시나리오를 뒤엎어 지배구조 개편 관련주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 1월 13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부자가 높은 할인율까지 적용하면서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을 시도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현대글로비스는 당일 하한가를 기록하며 하루만에 시가총액 1조6,875억원이 증발했다. 어지간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에 맞먹는 규모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그룹 지배구조 개편 수혜주 중 하나로 꼽혔다. 당초 시장에서는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활용해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 지배구조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사들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높고 모비스 주가가 낮을수록 정 부회장에게 유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현대글로비스 주가에 프리미엄이 붙었던 것이다.

그런데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하락하면서 지배구조 개편 이슈로 할인돼왔던 현대모비스 주가는 1월 13일 11% 넘게 껑충 뛰어올랐다. 하지만 유로화, 엔화 약세로 현대차,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실적 부진 우려에 현대모비스 주가는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지배구조 재편을 논하는 것은 이르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앵커)지배구조 재편 수혜주에 투자할 때 유의할 점이 있다면?

시장에서는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난다 긴다 하는 전문가들이 수 십, 수 백가지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를 내놓는다 해도 정답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어떤 종목이 최후의 지배구조 개편 수혜주가 될 지는 오너 일가만이 안다. 어쩌면 오너 일가도 수많은 패 중에서 고민 중일지 모른다.

지배구조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들은 지배구조 이슈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만큼 위험한 베팅을 걸어서는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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