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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공짜 통신' 시대 여는 구글·페이스북…그들의 속내는?

이규창 기자

2G, 3G, 4G…통신서비스는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요금도 계속 오르는 것이 상식입니다.

소비자가 5만원 미만의 낮은 요금제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단, 단말기 보조금이 줄어 매달 지출하는 통신비(통신서비스 요금 + 단말기 할부금)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게 함정이죠.

그런데 구글과 페이스북이 이 상식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공짜 통신' 시대를 열 기세입니다.

구글은 2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월 20달러에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통신서비스 '프로젝트 파이'(Project Fi)를 발표했습니다.

스프린트와 T모바일의 통신망을 빌려 서비스하는 MVNO, 한국식 표현으로는 '알뜰폰' 사업을 시작한 겁니다.

↑구글은 MVNO 사업에 진출, 월 20달러에 음성통화·문자메시지 무제한 서비스를 내놨다.


얼마나 알뜰한 지 살펴볼까요?

약정이 없으니 위약금도 없습니다. 월 20달러만 내면 음성통화, 국내 및 국제 문자메시지, 와이파이 테더링(Wi-Fi tethering)이 모두 무료입니다.

데이터는 1GB당 10달러의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미리 정한 사용량을 넘으면 추가 요금도 동일하게 1GB당 10달러로 매겨집니다. 게다가 사용하지 않은 데이터는 환불해주기까지 합니다. '약정'도 없고 추가 사용량에 더 비싼 요금을 매기는 '할증'도 없습니다.

당장은 미국에서 넥서스6 기기에서만 이용 가능하지만, 머지 않아 한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할 전망입니다.

구글은 이미 120여개국에 국제 통신망을 구축했습니다. 데이터 사용 요금은 1GB당 10달러로 어느 나라에서든 동일합니다. 국제전화 요금은 국내 통화와 비슷한 수준이고, 문자메시지는 공짜입니다.

와이파이망을 이용해 미국과 한국간 국제전화를 할 경우 요금은 분당 20원~40원입니다. 일단 미국에서 개통한 뒤 한국으로 들여와 이용하더라도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구글의 '파이' 서비스가 전세계로 확대된다면 통신사들은 더이상 소비자에게 부과하는 '망' 이용료로 마진을 남기기 어렵게 됩니다.

구글의 라이벌로 급부상하고 있는 페이스북은 한 술 더 뜹니다.

페이스북은 낙후 지역에서 무인기로 무료 인터넷을 보급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50달러 수준의 낮은 가격으로 '페이스북 폰'도 보급합니다.

↑페이스북은 아프리카 등 낙후 지역에 '드론'으로 인터넷을 연결할 계획이다.


통신서비스 가격을 파괴하고 심지어 '무료'로 만들어 버리는 구글과 페이스북, 그들은 무엇을 노리는 걸까요?

둘 다 통신서비스로 돈을 벌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죠

그들의 수익 모델을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옵니다. 광고가 주수익은 그들의 사업 모델은 소비자에게 돈을 받는 대신 광고주에게 돈을 받습니다.

더 많은 소비자가 더 자주 이용할수록 광고 수익은 늘어나고, 소비자에게 광고를 보여주려는 기업들이 돈을 더 냅니다.

그들은 모바일 광고 수익을 늘리기 위해 스마트폰 단말기와 통신서비스 가격을 낮추고 있습니다. 이처럼 내 핵심 수익원을 지키기 위해 타 기업의 수익 모델을 파괴하는 사례는 더 많아질 겁니다.

삼성전자는 '밀크뮤직'이라는 라디오형 무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해 기존 음원 사업자들을 긴장시켰습니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무료로 내놨습니다. 더 많은 택시 기사와 승객을 모으기 위해 오히려 현금성 포인트나 상품을 주기도 합니다.

이들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공짜가 아닙니다. 다만, 소비자에게 다른 방식으로 돈을 내게 하거나 혹은 광고주 등 다른 누군가가 대신 돈을 내게 할 뿐입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국내와 해외의 경계가 무너지고 이종 산업간 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기업들은 누구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누구에게 돈을 받아야 할 지 원점부터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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