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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위기 벗어나는 롯데그룹...."무너진 공든탑 다시 쌓는 심경으로 임하라"

숨통 트인 롯데홈쇼핑과 제2롯데월드몰...그룹 신뢰는 바닥부터 다시 시작
이대호 기자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그리고 결말’

드디어 결말을 찾아가는 흐름이다. 오랜 시간 먼 곳을 돌아왔다. 잃은 것이 많다.

롯데그룹을 둘러싼 아니, 롯데그룹이 자처한 문제들이 하나 둘씩 고비를 넘어 결론을 내고 있다.

(지난해 6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굳은 표정으로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는 모습)

우선, 롯데홈쇼핑이 현대홈쇼핑, NS홈쇼핑과 함께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어렵게 재승인을 얻었다.

롯데홈쇼핑 임직원 비리와 각종 불공정 거래를 감안하면 ‘재심사 탈락’이 합당하다는 비난 여론이 컸지만, 이 경우 납품업체 연쇄 경영난으로 이어질 수 있어 미래부가 초강수를 두기는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롯데홈쇼핑만 재승인 기간이 3년으로 단축되는 선에서 패널티가 적용됐다. 재승인 조건을 불성실하게 이행할 경우 업무정지를 받거나 재승인이 취소될 수 있는 조건도 내걸렸다.

지난해 ‘롯데그룹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표현은 사실 롯데홈쇼핑 때문에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홈쇼핑의 갑질은 종합적이었고 동시다발적이었다. 대표이사부터 상품기획자까지 뒷돈 챙기기에 바빴고, 그 결과는 임직원 무더기 구속 사태로 이어졌다. 내용을 다시 열거하기 버거울 정도다.

롯데그룹의 자랑이자 걱정월드인 제2롯데월드몰도 서서히 위기의 중심을 벗어나고 있다.

인부 사망 사고로 인해 공사가 중단된 콘서트홀, 그리고 누수와 진동으로 영업 정지된 수족관과 영화관에 각각 공사재개와 영업재개의 희망이 보이고 있다. 시민자문단 현장점검 결과 일부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재개장이 지연될 만한 사유는 나오지 않았다는 게 서울시 관계자의 전언이다.

롯데홈쇼핑 재승인에 이어 제2롯데월드몰 재개장까지 결정된다면 롯데로서는 1년여 이어진 그룹의 최대 난제가 거의 동시에 해결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는 순전히 ‘롯데 입장’에서의 해석에 불과하다. 여전히 롯데를 바라보는 협력업체, 고객, 시민들의 시선에는 우려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당장 롯데홈쇼핑 임직원이 납품업체 관계자에게 커피 한번 얻어 마셔도 갑질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언제든 제2롯데월드몰에서 마감재 실금 하나만 보여도 안전 논란으로 불붙을 수 있다.

과민 반응으로 볼 수 있지만, 적어도 당사자인 롯데는 이를 ‘오버’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신뢰도를 추락시킨, 불안감을 증폭시킨 장본인이 롯데 자신이기 때문이다.

미래부와 서울시가 주는 재승인과 재개장 결정은 곧 국민과 시민들이 주는 ‘한 번의 기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6월 신헌 전 롯데홈쇼핑 대표가 구속된 직후 사장단을 불러 모아 이같이 말했다. “온 정성을 다해 쌓은 공든 탑이 무너지는 느낌이다”

롯데그룹의 갑질, 안전 논란은 결코 일단락 된 게 아니다. 무너진 공든 탑을 이제부터 다시 쌓는 일이 시작됐을 뿐이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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