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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S, 스마트폰 판 뒤집는다…안드로이드·iOS 생태계 삼킬 듯

이규창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규창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스마트폰 시장의 판을 뒤집을 태세입니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운영체제(OS)와 앱마켓 생태계를 무기로 구글과 애플이 양분하고 있고, MS의 '윈도폰'은 명함도 못 내미는 상황입니다.

MS가 올 여름 출시될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10'을 PC와 스마트폰 모두 채택하겠다고 발표할 때에도 업계와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습니다.

스마트 시대를 맞아 구글과 애플은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이며 '혁신'(Innovation)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반면, MS는 뒤늦게 "나도 끼워달라"며 떼쓰는 모습으로 비춰질 뿐이었죠.

그러나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지난 2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막한 '빌드 개발자 컨퍼런스'(Build developer conference)에서 MS는 그동안의 인식을 바꾸는데 성공했습니다.

윈도, 오피스 등 소프트웨어(SW)를 '생산성 향상 도구'로 판매해왔던 회사가 자신의 정체성을 바꾸는 '파괴적 혁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 '윈도 온리'(Windows-Only) 전략 포기…안드로이드·iOS 생태계 끌어안다

MS의 '신의 한 수'는 개방형 생태계를 선택한 겁니다.

MS는 안드로이드, iOS 등 경쟁사의 생태계를 끌어안기 위해 '유니버설 윈도우 플랫폼'(Universal Windows Platform)을 선보였습니다.

↑MS는 '윈도10'을 PC와 스마트폰, 태블릿, 게임기 등 모든 디바이스에 적용합니다.


개발자들은 이 플랫폼을 이용해 PC와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PC, 콘솔게임기(Xbox)까지 모든 디바이스에 맞춰 최적화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용 앱을 만드는 개발자들도 MS가 무료로 제공하는 도구를 이용해 손쉽게 윈도 운영체제용 앱으로 변환할 수 있습니다.

↑마치 '한글'과 'MS 워드'의 문서파일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문서도구와 같다 할까요?


이 결정으로 인해 MS는 세계 양대 앱마켓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개발자들을 '윈도 생태계' 안으로 끌어안을 수 있습니다.

기존 '윈도폰'이 마치 사무실 데스크톱PC의 부속품과 같았다면, 이제는 온전한 스마트폰으로 홀로 설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윈도 10', 2017년까지 10억대 설치…'무료화'로 PC-모바일 통합 1위 노린다

앞서 MS는 일반 이용자들에게 기존 윈도 운영체제를 '윈도10'으로 무료 업그레이드해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심지어 불법 복제된 제품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업그레이드 할 수 있게 해줍니다.

기업에게는 여전히 돈을 받지만, 안드로이드와 iOS처럼 소비자에게는 '무료'가 된 겁니다.

MS가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았던 선택 중 하나가 바로 '무료화'입니다.

'우리가 제작한 프로그램 덕분에 당신의 생산성이 향상되고 돈을 더 벌게 되니까, 수십만원 정도의 비용은 당연히 지불해야 한다'…MS가 오피스 프로그램을 '생산성 향상 도구'라고 부르는 배경 철학입니다.

'예쁘고 갖고 싶어서' 소비자가 기꺼이 돈을 내는 제품과는 다릅니다. 게다가 제품·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서 더 많은 소비자들이 이용하게 만든 후 광고 등 다른 방식으로 수익화를 하는 기업과도 접근이 다릅니다.

↑'윈도10'은 홀로그램, 음성비서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그랬던 MS가 변했습니다. 조금은 늦었지만, 그만큼 기대 이상의 파격입니다.

MS이 사티아 나델라 CEO는 윈도10에 대해 설명하면서 "'윈도'는 이용자들이 필요하거나 선택하는 것이었지만, 사랑하는 존재로 바꾸겠다"고 말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윈도 운영체제란 데스크톱, 노트북을 구입할 때 '어쩔 수 없이' 함께 달려오는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윈도10'이 소비자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한다면, PC와 모바일로 양분된 운영체제(OS) 시장에서 MS가 통합 1위에 오르는 야망도 현실이 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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