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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엘론 머스크, 인류의 '에너지' 숙제 해결할까

이규창 기자

'고갈되지 않는 에너지'라는 인류의 오랜 숙원을 풀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태양광 등 재생가능한 에너지에서 답을 찾는 노력은 계속돼왔지만, 그 해답을 얻기까지는 멀어보였습니다.

그러나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엘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모터스 CEO가 구체적인 해답을 내놨습니다.

엘론 머스크는 1일 '테슬라 에너지'(Tesla Energy) 프로젝트를 통해 저렴한 가격의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기업과 가정에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테슬라 에너지의 가정용 에너지 저장장치 '파워월'


심야시간 등 에너지 수요가 적고 비용이 쌀 때 전기를 충전해뒀다가 피크 시간대에 사용하자는 겁니다. 또 각 기업과 가정마다 태양광 패널로 생산한 에너지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파워월'(PowerWall)이라 불리는 가정용 저장장치의 경우 7키로와트(kWh) 모델의 가격이 3000달러, 10kWh 모델은 3500달러입니다.

엘론 머스크는 100kWh 규모의 대용량 저장장치 '파워팩'(PowerPack) 1억6000만대만 설치하면 미국 전체의 전기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만약 20억대의 파워팩을 설치한다면 전세계에서 전기, 교통, 난방에 쓰이는 모든 화석연료(석탄, 석유, 원자력 등)를 대체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엘론 머스크는 '파워팩' 20억개로 인류의 '에너지 숙제'를 해결할 기세

태양이 하루 동안 지구에 보내는 에너지는 전인류가 1년간 쓸 수 있는 양입니다. 빛을 전기로 바꿔주는 태양광 발전장치와 에너지 저장장치만 있으면 에너지 문제가 영구적으로 해결된다는 겁니다.

조금은 꿈 같은 이야기로 들리죠? 그러나 말한 이가 엘론 머스크라면 생각을 달리 해야 할 겁니다.

그는 도로 위를 씽씽 달리는 전기차가 아직 꿈같이 느껴질 때 무려 전기로 달리는 스포츠카를 내놨습니다. 더 꿈 같아 보였던 우주여행도 스페이스엑스(Space X)라는 회사를 통해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혁신이 일상적인 실리콘밸리에서조차 이런 그를 '괴짜'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이 꿈 같은 이야기들은 그가 오래전부터 계획하고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추진해온 결과입니다.

엘론 머스크는 2013년 2월 TED에서 '영구적으로 생산 가능한 에너지'에 대한 구상을 밝힌 바 있습니다.

대학 시절부터 그는 인류가 21세기에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 고민했고, 두 가지 화두를 얻었습니다. 지속가능한 이동수단, 그리고 영구적 생산이 가능한 에너지입니다.

화석연료를 태우지 않고 동력원을 얻는 이동수단이 테슬라모터스가 만드는 '전기차'입니다. 그리고 영구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가 '태양광' 에너지입니다.

엘론 머스크는 테슬라모터스의 CEO이자 솔라시티(SolarCity)라는 태양광 패널 업체의 이사회 의장이기도 합니다.

전기차 회사를 운영하면서 얻은 배터리 기술과 솔라시티에서 보유한 태양광 발전 기술을 더해 인류의 숙제를 해결할 답을 찾은 겁니다.

그의 계산대로라면, 미국의 가정에서 솔라시티의 태양광 패널과 테슬라 에너지의 '파워월'을 설치하면 전기를 외부에서 공급받을 필요없이 자급자족이 가능하고, 남는 에너지를 판매해서 5년~10년 내에 투자비용을 모두 회수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파워월'로 전기차를 30분만에 충전. '전기차 시대'도 앞당겨질 듯.

관련 업계와 소비자들이 엘론 머스크의 구상에 공감해서 반응한다면, 그가 꿈꾸는 세상이 더 앞당겨질 겁니다. 꿈에서 신기한 것으로, 그리고 이젠 일상생활이 된 '전기차 시대'처럼 말입니다.

그의 사업을 관통하는 철학을 알고 나면 '괴짜 취미생활'처럼 보였던 우주사업도 이해가 됩니다.

2008년의 금융위기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우주사업, 엘론 머스크는 그 역시 '인류의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인류의 문명을 지속하기 위해 우주 시대를 열어야 하고 이걸 위해서는 '재사용 가능한 우주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기존 로켓은 10억달러짜리 1회용 소모품이었습니다. 엘론 머스크는 스페이스엑스에서 발사한 뒤 제자리로 돌아오고 몇시간 뒤 재사용 가능한 로켓을 개발했습니다. '우주여행'이 가능해진 이유입니다.

↑스페이스엑스의 '팔콘9'는 발사후 제자리에 돌아오는 재활용 로켓이다.


엘론 머스크를 큰 부자로 만들어준 첫 작품은 결제의 혁명을 가져온 '페이팔'(Paypal)이었습니다. 그가 페이팔부터 스페이스엑스까지 세상에 선보인 놀라운 신기술, 서비스들은 '지속가능한 인류 문명의 발전'을 고민해 나온 결과물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가 다음엔 어떤 프로젝트로 인류를 이롭게 할 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인류를 위한 기술을 고민한 결과 사업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는 그의 경영 철학을 우리 기업들도 참고하기를 바랍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규창 (mrtrendreporter@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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