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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깡통계좌에 빚더미' VS 증권사 '피해 미미'

[백수오 사태]④키움증권, 최악의 경우 손실 3천만원 그쳐
박승원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박승원 기자] 내츄럴엔도텍 사태로 투자자와 증권사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이 제품 원료로 '가짜 백수오'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신용거래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한 투자자들의 계좌는 빈 깡통이 됐다. 반면, 증권사는 미수금을 회수하기 위해 즉각 반대매매 나서면서 피해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짜 백수오 논란이 벌어진 직전인 지난달 21일 기준 내츄럴엔도텍의 신용거래잔고는 총 74만4,800주다. 당시 주가 8만6,600원(종가기준)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645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8일 기준 신용융자거래 잔고는 17만5,700주, 69억원으로 급감했다. 11일만에 주식 기준 56만9,100주, 금액 기준으론 576억원이 급감했다.

이 기간 신용융자거래주식수를 상장주식수로 나눈 신용융자거래 잔고율은 3.95%에서 0.90%로 급락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8일까지 하루(21일)를 제외하곤 10거래일동안 하한가를 기록했다. 신용융자거래 잔고 감소는 대부분 반대매매의 결과로 풀이된다.

통상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이 매수한 증권을 담보로 잡고 담보유지비율을 140%로 유지하는데, 해당 종목의 주가가 이 밑으로 떨어지면 추가담보(마진 콜)를 요구해 증거금을 메우고, 여의치 않으면 반대매매를 통해 투자자의 주식을 강제로 처분한다. 증권사는 손실 위험 없이 대출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내츄럴엔도텍처럼 거래가 끊겨 반대매매마저 여의치 않을 때 증권사도 미수채권을 떠안아야한다.

투자자의 경우 내츄럴엔도텍 반대매매 당시 주가가 신용융자거래 당시 주가보다 얼마나 빠졌냐에 따라 깡통계좌가 되고 손실규모도 달라진다. 40%인 위탁증거금을 뺀 나머지 원금의 60%에 수수료를 더한 금액보다 반대매매 금액이 얼마나 적은가에 따라 투자손실이 결정된다. 결국, 위탁증거금률이 40%인 종목의 주가가 단기간 40% 이상 하락하면 고객 계좌는 깡통계좌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내츄럴엔도텍의 경우 12일 종가가 1만2,950원으로 지난 달 15일 9만1,000원과 비교해 86%나 급락했다. 시가총액은 1조4,000억원 줄었다. 돈을 빌려 내츄럴엔도텍의 주식을 산 투자자 모두가 반대매매를 당해 빚만 떠안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가 없다보니 반대매매조차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날에도 1만7,000여주만 거래됐고, 하한가 잔량이 618만주에 달했다.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거나 빚더미에 앉은 것과 달리 이들 투자자에게 돈을 빌려준 증권사의 손해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가장 큰 키움증권(2014년말 잔액 5,640억원)의 경우 내츄럴엔도텍 사태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가 최악의 경우에도 3,0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3월부터 내츄럴엔도텍은 물론 전 종목에 대한 신용융자 비율을 관리한 데 따른 것이다.

키움증권의 고위 임원은 "내츄럴엔도텍 관련 신용융자를 해준 규모가 10억원에 불과하다"며 "시뮬레이션 결과 신용융자로 인해 반대매매가 발생한 건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3월부터 내츄럴엔도텍은 물론 모든 종목의 신용융자를 막았다"며 "최악의 경우에도 내츄럴엔도텍으로 인한 손해액은 3,000만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신용융자 거래에 다소 공격적인 동부증권의 경우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회사측 손해액은 최대 1억원에 불과하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지금까지 내츄럴엔도텍 관련 신용융자를 5억원 이상 받은 고객이 2명 있었는데, 그 중 한 고객은 해당 종목을 모두 처분했고, 나머지 한 고객은 자산규모가 50억원이 넘어 회수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내츄럴엔도텍 관련 신용융자잔액이 1억원 안 팎으로, 최대 손실 규모는 1억원 정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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