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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열전] '저유가 덕 봤다'…국내 항공사들 나란히 실적 상승

김이슬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이슬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저유가 덕에 1분기 일제히 호실적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1분기 유류비 절감 효과에 힘입어 영업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배 가까이 증가한 18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1529억)과 비교해도 300억원 넘게 오른 수치다.

다만 유가하락으로 인해 유류할증료 수입이 감소하면서 매출액은 소폭 줄어든 2조8712억원을 기록했고, 한진에너지 지분 청산에 따른 회계처리상 손실로 1331억원 당기순손실을 냈다.



◆ 대한항공 비수기에 깜짝 실적, 배경은?

1분기는 항공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이 8배에 가까운 영업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유가하락으로 인해 유류비 절감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항공사 영업비용 가운데 유류비는 30%를 차지한다. 대한항공은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관과 비교해 유류비로만 2443억원을 아꼈다.

유류할증료가 떨어지면서 티켓가격이 동반 하락해 고객 수요가 늘어나는 효과도 나타났다.

실제 국제유가가 급락함에 따라 올초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최저점을 찍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미주 노선(이하 편도) 기준 유류할증료는 지난해 1월 154달러에서 올 3월 5달러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8800원에서 4400원으로 50% 내려갔다.

대한항공 측은 "여객 부문에서 한국발 수송객이 증가함에 따라 전체 수송객이 8% 늘었다"며 "5월 황금연휴를 비롯해 허니문 수요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 아시아나항공, 1분기 '흑자전환' 성공…A380 투입 장거리 노선 공략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770억원의 영업익을 달성하며 2천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매출액은 유류할증료 수입 감소로 인해 1조 4079억원을 기록하면서 소폭 감소했다.

1분기 영업익이 개선된 주 요인은 역시 '유가 하락'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유류비 절감 효과를 봤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유류비가 31%(1600억원) 하락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여객부문은 1분기 유류할증료 하락을 비롯해 엔저효과로 인해 내국인 관광수요가 증가했다. 하지만 유류 할증료 수입이 크게 감소해 영업실적은 전년보다 0.2% 감소한 7938억원을 기록했다.

화물 부문은 휴대전화와 반도체 관련 물량이 늘었지만, 역시 유류할증료 수입이 줄면서 영업실적 3056억원을 기록해 전년비 6.7% 떨어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을 대비해 인천-로마 노선 신규 취항과 인천-뉴욕 노선 A380기 추가 투입 등 장거리 노선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저비용 항공사도 '훨훨'… 제주항공, 1분기 '사상최대' 영업익

저비용 항공사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지난달 실적을 발표한 제주항공은 지난 1분기 사상최대 영업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1분기 영업익이 216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분기 최고 영업익을 기록한 지난해 3분기 167억원을 경신했고,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4배 이상 높은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 역시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3분기 1436억원보다 8억원 많은 1444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이상 증가한 것은 총 19대의 항공기와 공격적인 노선 확대정책이 주효했다.

저유가와 더불어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고정비용을 낮출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매출 실적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국내선 425억원, 국제선 935억원을 기록했다. 나머지 화물사업과 기내판매 등 기타매출이 84억원을 차지했다.

국내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나 전체 매출액의 29%, 국제선 매출액은 19% 증가해 전체 매출액의 65%를 차지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운황횟수 확대와 부산-괌, 대구-베이징 등 국제선 신규노선 취항 등 공급석 확대정책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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