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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열전] 석화업계 '1위 경쟁' LG Vs 한화, 신사업에 엇갈린 1분기 실적

염현석 기자

우리나라 석유화학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LG그룹과 한화그룹의 주요 석유화학 계열사의 1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실적이 엇갈리게 된 주된 원인은 두 기업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신사업의 상반된 실적 때문이다.

◆LG화학, 미래 성장 동력 '2차전지' 수요 확대로 '흑자전환'

LG화학은 올해 1분기 매출액 4조9,150억원, 영업이익 3618억원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 제품가격이 하락한 탓에 매출은 직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보다 8.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무려 125%나 늘었다.

특히 LG화학이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전지사업이 정상궤도로 올라섰다는 평가가 내려지면서 향후 LG화학 실적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직원들의 성과금 지급 등 일회성 비용 탓에 전지부문에서 6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 바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늘고 GM과 르노, 현대기아차 등이 새로운 전기차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어 전기차 배터리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웨어러블 제품에 들어가는 일명 '휘고 감기는' 2차전지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LG화학은 미국 2차전지 생산공장 라인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수요 급증을 사전에 대비해 급성장하고 있는 2차전지 시장을 선점하겠단 계산이다.

이와 함께 석유화학도 기저귀와 위생용품 등에 들어가는 SAP 등 첨단소재들의 선전에 힘입어, 석유화학 업계 불황에도 1분기 영업이익이 50% 이상 증가했다.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정보전자소재부문 역시 중국 편광판 라인의 가동률 상승 등의 힘입어 예년 실적을 달성했다.

이런 LG화학의 상승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석제 LG화학 CFO는 "2분기부터 전 사업부문이 성수기에 진입하게 돼 차별화된 제품의 판매 확대 등으로 지속적인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태양광에서만 190억원 손실'…한화케미칼, 볕은 언제 드나?

태양광 사업의 수익성 지표로 평가되는 폴리시리콘 가격이 29개여월만에 kg당 15달러대로 추락했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30달러 이상 갈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있었지만 중국의 중저가 폴리실리콘 업체들이 또다시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락했다.

폴리실리콘 가격 폭락은 모듈과 태양광 발전 등의 수주 단가에도 영향을 미쳐 태양광 산업 수직 계열화를 갖춘 한화케미칼에 악영향을 끼쳤다.
△한화큐셀이 미국 2014년 4월 인디애나폴리스 Maywood에 10.86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이 때문에 한화케미칼은 나쁘지 않은 태양광 발전 사업 수주에도 불구하고 1분기 태양광 사업부문에서 1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큐셀과 솔라원 합병으로 인한 독일 공장 설비의 말레이시아 이전, 중국 등 설비 업그레이드 등으로 300억원의 일회성 구조조정 비용마저 발생해 실적을 더욱 악화시켰다.

태양광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여전히 폴리실리콘 가격이 회복되지 않으면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사업은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태양광 산업은 정부의 도움 없이는 성장하기 힘든 산업"이라며 "한화케미칼은 전 세계 정부 눈침만 살피고 있는 실정이어서 한화의 태양광 사업은 아직 어둡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화케미칼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가동률은 대부분 100%에 가깝고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점차 성장 중"이라며 "2분기에도 지속적으로 가동률 및 판매량이 상승하고, 특히 수익성 좋은 미국시장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화케미칼의 위안이라면 석유화학사업은 흑자로 돌아섰고, 소재사업 역시 영업이익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석유사업의 경우 4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서며 1분기 영업이익 229억원을 기록했고 소재부분은 14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보다 대폭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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