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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열전] 터널의 끝 보이는 정유업계...누가 1위로 빠져나올까?

김이슬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이슬 기자] 저유가로 인해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냈던 정유사들이 올 1분기 가까스로 실적 개선을 이루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모처럼 정유업계가 한숨을 돌렸지만 아직까지 기대감과 함께 위기감은 공존한다. 이를 반영하듯 GS와 SK가 실적 발표 이후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GS는 2분기 실적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탄소섬유 등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반면, 지난해 적자전환한 SK는 18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위축된 모습이다.

◆ 한숨 돌린 GS칼텍스, 6분기 만에 정유 부문 흑자 달성

GS칼텍스가 올 1분기 정유 부문 실적이 개선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저유가와 정제마진 축소로 적자를 이어왔던 정유 부문이 흑자를 기록한 것은 6분기 만에 처음이다.

GS칼텍스는 1분기 매출 6조8962억원, 영업이익 30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272.2%나 늘었다.

이런 기세를 몰아 안정적인 수익처 확보 차원에서 비정유사업인 탄소섬유 등 신사업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 기아차 '쏘렌토'에 공급해오던 탄소섬유 LFT를 올해 현대ㆍ기아차 다른 차종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생산 능력을 대폭 강화하고자 설비 증설 작업에도 돌입했다. GS칼텍스는 이달부터 충북 진천 공장의 복합소재 설비 증설 작업을 시작해 현재 연간 1만2천톤의 생산 능력을 연내 2만톤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아울러 탄소섬유 자체 생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4월 활성탄소섬유 제조공정 개발에 성공하고, 60톤을 시범 생산을 거쳐 올해부터 본격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 GS에너지, UAE서 사상 최대 원유 생산량 확보

GS에너지는 국내 유전개발사업 역사상 단일사업 기준으로 최대 규모의 원유 매장량 확보에 성공했다.

세계 최대 육상 원유 생산광구인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육상석유운영회사 생산유전'의 지분을 확보해 40년간 8억 배럴의 원유를 국내로 들여오게 된 것이다.

이는 기존 국내 원유 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였던 이라크 하울러 광구 전체 매장량인 2억 6천만 배럴보다 세 배 가까이 많은 양이다.

GS관계자는 "이번 광구 참여를 계기로 프랑스 토탈 등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과 공동 운영하게 됨으로써 선진 기술을 습득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위기의 SK이노베이션, 18년만에 희망퇴직 실시

반면 국내 정유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은 위기감이 감돈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18년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 회사가 임직원 대상 특별퇴직을 단행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이던 1997년 이후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선제적으로 위기를 관리하기 위해 특별퇴직을 시행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업계는 지난해 최악의 적자를 낸 SK이노베이션이 이번 희망퇴직을 시작으로 사실상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국제유가 급락으로 재고손실이 증가하고 정제마진이 축소되면서 영업손실 2천2백억원을 기록, 37년 만에 적자를 낸 바 있다.

◆ 안정적인 수익처 신사업 공략, '2차전지' 상승 바람 언제 탈까?

SK이노베이션의 갑작스런 희망퇴직 실시는 국제유가 급락 외에도 정유ㆍ석유화학 업종이 구조적인 불황에 직면한 탓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최근 관련 업계는 주력 업종인 정유사업 외 비사업 부문을 신사업으로 공략하고 있는 중이다.

저유가에 힘입어 적자의 늪에서 빠져 나온 SK이노베이션 역시 사업 전반의 구조개선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을 시사했다. 시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지속적인 증설 투자를 진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충남 서산 2차전지 공장 생산라인을 상반기까지 현재 두 배 수준으로 늘리는 증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증설작업이 완료되면 현재 1만5천여대인 생산량은 3만대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올해 전기차는 글로벌 기준으로 200만대, 2020년경 600만대 이상이 판매될 것"이라며 "2017년~2018년 전기차 수급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사업에 대한 우려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독일 콘티넨탈과 진행하던 2차전지 합작사업 중단으로 사업 경쟁력이 악화됐다는 세간의 평가를 받았다.

2차전지 업계 관계자는 "사업 특성상 2차전지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얼만큼 수주를 확보하냐에 달렸다"며 "아직까지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의존도가 높아 LG화학이나 삼성SDI에 비해 경쟁력이 뒤쳐져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 측은 "당시 상황이 여의치 않아 사업이 중단됐지만, 여전히 유럽 시장 확대 방안을 다각도로 고려하고 있다"며 "2차전지 사업에 대한 투자 역시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의 위안이라면 수익성 악화의 주범이던 석유사업이 흑자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1분기 석유사업은 영업이익 152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6% 급증했다.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사업은 지난해 2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내면서 수익성의 발목을 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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