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기업 3년 후 생존비율 41%…OECD '최하위'

[머니투데이방송 MTN 정희영 기자] 정부의 창업진흥정책에 힘입어 매년 창업 기업이 늘고 있지만 3년 이내 생존율은 4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창업생존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오늘(25일) 공개한 보고서 'IT벤처기업의 데스밸리 극복과 시사점'에 따르면 국내 창업기업 수는 지난해 8만4697개로 전년보다 12.1% 증가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5만855개(-4.9%)로 감소한 이후 2009년 5만6830개(11.7%), 2010년 6만312개(6.1%), 2011년 6만5110개(8.0%), 2012년 7만4162개(13.9%), 2013년 7만5574개(1.9%)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창업기업은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창업 3년 이후 자금난으로 인한 어려움)'을 통과하지 못하고 좌초하는 경우가 많아 생존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창업기업의 창업 3년 후 생존율은 2013년 기준 41.0%로 OECD 17개 주요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에 그쳤습니다.

룩셈부르크가 66.8%로 가장 높았으며, 호주 62.8%, 이스라엘 55.4%, 미국 57.6%, 이탈리아 54.8% 순이었습니다.

한국의 신생기업의 생존기간이 짧은 것은 시장 진입은 용이하지만 경쟁이 심하고 부가가치가 낮은 생계형 창업 비중이 높은 반면 시장의 기회를 잡아 사업화하는 기회형 창업 비중은 낮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국은 창업기업 중 생계형의 비중이 63%로 OECD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기회형은 21%에 그쳤습니다.

김보경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창업기업의 양적 확대뿐 아니라 생존율을 높이는 내실화를 함께 추구해야 한다"며 "실패자의 재창업을 유인하고 재기를 지원함으로써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