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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열전] 삼성·LG·SK, 불붙는 2차전지 '삼국지'

염현석 기자

최근 친환경 미래에너지로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 ESS의 핵심소재인 2차전지 사업이 주목 받고 있다.

각국 정부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솔린과 디젤 차를 대신할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고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늘면서 저장소 격인 ESS 사업도 동반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산업의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전기차용 배터리와 ESS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현재 각각 5조원과 28조원이다. 2차전지와 관련된 리서치 업체들은 두 사업의 규모가 5년 후 전기차용 배터리는 15조원, ESS는 58조원으로 지금보다 2~3배 정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당연히 조만간 열린 전기차 배터리·ESS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외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LG화학의 중국 남경 전기차 배터리 공장 조감도

이 가운데 국내 업체들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실적은 단연 돋보이고 있다.

2차전지 종주국인 일본 기업들보다 기술력이 좋고 가격마저 저렴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은 실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2차전지 사업영토를 두고 삼성과 LG, SK가 각자 영토를 늘리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모양세로 분석하고 있다.

◇ 2차전지 최대 격전지는 '중국'…지키려는 LG, 뺏으려는 삼성·SK

2차전지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을 꼽으라면 단연 중국이다.

중국 정부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도입하고 기존 가솔린·디젤 차량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020년 전세계 전기차 중 절반 가까이가 중국에서 팔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표적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 발전소도 중국이 가장 많이 설치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국내 업체들 가운데 중국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곳은 LG화학이다.

5년 전부터 중국 제일기차와 장안기차에 2차전지를 납품해 수요처를 확보한데다 중국 남경에 2차전지 공장을 건설해 현자화에도 성공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중국내 SUV 판매량이 가장 많은 장성기차에 배터리 납품 계약까지 체결하면서 사업 영역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삼성과 SK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삼성SDI는 지난해 중국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환신과 합작사를 설립해 중국 거점을 확보했다.

중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사를 파트너로 삼은 만큼 삼성SDI는 중국 완성차 업체들에 환신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

SK는 LG와 삼성에 비해 2차전지 사업 규모는 작지만 중국 현지 진출을 가장 빨랐다는 이점이 있다.
◆ 베이징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제공된 베이징자동차의 전기차 '센바오(Sehnbao EV)'. SK이노베이션이 공급한 전기배터리를 탑재했다.

지난 2013년 4월 중국 완성차 업체인 베이징자동차와 손잡고 합작사 형태로 현지 진출에 성공했다.

중국에서 제조한 2차전지 판매처를 확보한 점도 의미가 있다. 특히 올해 초 베이징자동차가 출시한 션바오EV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장착되면서 중국에서 국내 기업들 가운데 가장 먼저 실질적인 성과를 냈다.

기업별 전략적 요충지는 어디?…LG '북미'·삼성 '유럽'·SK '한국'

2차전지 최대 격전지인 중국 이 외에도 삼성과 LG, SK는 기업별로 상황에 맞는 전략적 요충지를 가지고 있다.

중국 시장이 탐은 내지만 경쟁이 워낙 치열한 탓에 수익성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LG화학의 경우 LG화학은 미국 중심의 '북미' 지역을 거점으로 삼았다.

북미 지역은 자동차 판매량과 전력 소비량, 국민들의 환경 의식 등을 고려하면 현재 상화에선 중국보다 더 좋은 시장이다.

다만 셰일가스 개발과 같이 알짜사업을 외국 기업들에게 넘기는 경우가 드물어 진출하기엔 까다로운 곳이다.

그런데 최근 LG화학은 북미 1위 발전사인 '듀크 에너지'와 2MW의 ESS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올 들어서만 북미 지역에서만 3번째 수주에 성공했다.

업계는 LG화학이 미국 현지에 2차전지 제조공장을 가지고 있어 외국 기업이 받는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대부분 메가와트 규모의 굵직한 계약인 만큼 LG화학이 북미 시장 진출 약 4년 만에 텃밭을 구축했다는 평가하고 있다.
◆삼성SDI가 생산하고 있는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반면 삼성SDI는 유럽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11월 독일 한화큐셀에 가정용 ESS를 공급한 데 이어 올 1월 연달아 영국 샤프와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올 초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의 전기차 배터리 팩 사업을 인수하면서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

특히 삼성SDI는 ESS보다 전기차 수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 출시된 전기차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은 모델 중 하나인 BMW i시리즈에 단독으로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SK의 전략적 요충지는 다름아닌 우리나라, 한국이다.

삼성과 LG와 비교해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충분히 쌓고 유럽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기아차의 쏘울EV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데 쏘울EV 판매량이 지금까지 나온 국산 전기차 가운데 가장 많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유럽의 한 자동차 회사와 지금까지 수주한 배터리 계약 물량의 3배 규모의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김홍대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총괄은 "2020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10배 이상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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