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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30% 가격제한폭도 中자본 앞에선 무기력(?!)

이충우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충우 기자]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첫날 주식시장은 겉으로 보기엔 평온해보였습니다.


주식시장 상하한가 범위를 30%로 2배나 늘린 것에 비해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시장 전반에 큰 충격은 없었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상한가 종목은 속속 등장한 반면 하한가 종목은 전무했다는 점도 이런 분위기에 한 몫했습니다.


가격제한폭 확대로 이틀연속 하한가를 맞으면 주가가 반토막이 나는데 앞서 투자자들이 우려했던 일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상한가를 기록한 7개 종목 중 특히 눈에 띄는 종목이 있습니다.


바로 중국 투자자와 전략 사업 제휴 소식을 발표한 직후 주가 단숨에 30% 가까이 치솟은 제주반도체입니다.


반도체전문업체인 제주반도체는 어제(15일) 종가 기준으로 9,420원. 올해 들어 주가가 3배나 뛰었습니다.


시가 총액도 2,206억원으로 크게 불어났습니다. 주가급등 종목에 대해서는 실적에 걸맞게 주가가 형성돼있는지 PER, 즉 주가수익비율을 따져봐야하는데 이 종목은 계산이 쉽지 않습니다.


지난해 1억 666만원의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을 계산하면 마이너스 수치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주가수익비율과 함께 주가 과열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주가순자산비율을 따져보면 5배 정도가 나옵니다.


지난달 한국거래소에서 지난해 12월 결산법인의 업종별 PBR을 발표했는데 반도체 업종은 평균 1.53배로 업종평균치를 훨씬 상회합니다.


물론 주가급등 종목 가운데 실적이 뒷받침안되고 가진 자산에 비해 주가수준이 높은 종목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제주반도체의 경우 그 원인이 중국이란 점에서 관심이 더욱 쏠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이전에도 중국발 급행열차를 타고 투자자들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경우가 특히 빈번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화장품주로, 그중에 중국 업체의 인수 루머에 휩싸였던 한국화장품과 한국화장품제조, 코리아나가 손에 꼽힙니다.


중국 업체인 이스트아시아홀딩스가 국내 화장품 회사 인수합병 공시를 낸 지난달 이들 종목 주가는 급등했습니다. 물로 급등 이후엔 급락을 반복했습니다.


안그래도 실제 중국 매출을 미미한 상황에서 중국발 화장품주 돌풍을 타고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하한가로 추락하는 일이 반복됐는데, 주가 변동성이 더욱 확대된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에도 중국투자자 제휴 소식 하나만으로도 주가가 상한가로 치솟은 제주반도체. 15%도 아니고 30%입니다.

증시전문가들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처럼 우리도 가격제한폭이 언젠가는 없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선진투자문화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당분간은 가격제한폭 확대로 중국발 롤러코스터에 올라탄 투자자들의 멀미는 더 심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15일) 기분 좋게 새로운 상한가 기세를 보여줬던 제주반도체는 16일 개장초 1만1,700원까지 다시 치솟은 이후 9시37분 현재 11% 오른 1만45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벌써 310만주가 거래되는 등 투기 공방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레드로버 역시 중국 자본의 유치를 호재로 곧바로 상한가에 올랐습니다. 65만주가 거래되며 30% 오른 1만350원으로 뛴 것입니다.

레드로버는 이날 최대주주가 보유주식 114만5,616주를 중국 쑤닝 유니버설 미디어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주당 7,800원, 전체 매각가는 113억원. 레드로버는 또 쑤닝 유니버설 미디어를 대상으로 341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는데,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6,361원입니다.

중국 회사는 인수를 발표하자마자 이미 엄청난 수익을 내는상황입니다.

새로운 가격제한폭 역시 중국이라는 환상과 국내투자자들의 맹목적인 러브콜 앞에서는 다소 무기력한 모습입니다. 이럴 바엔 하루 빨리 가격제한폭을 없앴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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