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맞수열전] 얕잡아 봤던 LCC에 화들짝 놀란 대형항공사들 '규모'로 반격

대한항공 100대·아시아나항공 55대 도입해 규모의 경제 실현
염현석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염현석 기자] 대한항공이 13조원 규모의 차세대 항공기 100대를 도입한다. 도입된 항공기들은 2019년부터 7년동안 순차적으로 들어오는데 모두 중국과 일본, 동남아 노선에 투입할 수 있는 중단거리용이다.

아시아나항공도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에어버스로부터 차세대 항공기 55대를 도입한다.
◇대한항공이 이번에 도입한 에어버스 A321NEO

국내 대형항공사들이 잇따라 항공기를 도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항공기 보유 대수를 크게 늘리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운영비와 정비에 들어가는 비용 등을 줄여 저비용항공사(LCC)들과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다.

◆ 국내선·국제선 점유율 늘리는 LCC, 실적도 급상승

국내선 점유율 50%를 넘긴 LCC들은 국제선에서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LCC들의 국제선 여객 점유율은 지난 2013년 9.4%에서 지난해 12.1%, 올해 13.2%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 점유율은 56.5%에서 49.2%로 떨어졌다.

지난 1분기 승객수에서도 LCC와 대형항공사들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대한항공의 지난 1분기 승객수는 전년동기대비 8.2%, 아시아나항공이 10.1%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LCC 5개사의 승객수는 28.4% 증가했다.

이 때문에 LCC들의 실적은 연일 상승 중이다.
◇제주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보잉 737-800

국내 LCC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제주항공의 경우 지난 2013년 152억이었던 영억이익을 지난해 295억원까지 늘어 났다. 1년만에 이익 규모가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진에어 역시 2013년 71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을 지난해 169억원까지 늘렸다.

반면 2013년 적자를 기록했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저유가 덕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실적면에서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 대형항공사, 규모 늘려 운영비 절감 '반격 시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은 LCC들의 선전에 국내선 점유율을 절반 넘게 내줬다.

LCC들의 국제선 점유율 역시 크게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LCC들이 국제선 점유율은 13%가 넘었다.

국제선 점유율을 LCC들이 운항하고 노선인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으로만 한정하면 LCC들의 국제선 점유율 역시 50%에 육박하게 된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 노선의 성장률은 세계 항공시장 연 평균 성장률인 4%보다 1.5%p 높은 5.5%를 기록할 정도로 성장속도가 빠르다.

시장이 커지면서 수익성도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대형항공사들이 그 동안 유럽과 미국 등 중장거리 노선에만 집중한 탓에 아시아 노선 점유율을 LCC에 내줬다.

중단거리 노선 점유율 하락은 대형항공사들의 주요 실적 악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게 됐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첨단 중단거리 항공기를 도입해 LCC에 뺏긴 중단거리 노선 점유율을 되찾기에 나섰다.

우선 대한항공은 에어버스와 보잉사의 차세대 중단거리용 항공기 100대를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중국 등 중단거리 노선 강화를 위해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에어버스의 차세대 중단거리 항공기 55대를 도입한다.

이번에 도입되는 차세대 항공기는 기존 동급 항공기들보다 20% 이상 연료를 절감할 수 있고 좌석당 운항 비용도 8% 줄일 수 있다.

여기에 도입 기종을 통일해 정비에 들어가는 비용도 줄일 수 있어 저비용항공사들과 가격경쟁력에도 밀리지 않을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들이 비행기 보유 대수를 늘리며 규모의 경제를 통한 운영비 절감으로 운임을 낮출 것"이라며 "그 동안 저비용항공사들에 뺏긴 중국과 일본, 동남아 노선의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