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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N현장] 부도위기 맞은 4.5조 하베스트, '보증인' 석유공사 도움 '절실'

머니투데이방송 염현석 기자2015/06/23 13:14

[머니투데이방송 MTN 염현석 기자]


< 앵커멘트 >
한국석유공사가 4조5천억원을 들여 인수한 캐나다 석유개발업체 '하베스트'의 부도를 막기 위해 1조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서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베스트가 채권은행들과 맺은 여신약정을 지키지 못해 자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겨 모회사인 석유공사에 급히 지원을 요청한 겁니다. 자세한 이야기 산업부 염현석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리포트 >
질문1. 시청자들은 하베스트란 회사가 다소 생소할 수 있습니다. 하베스트는 어떤 회사인가요?

답변1. 하베스트는 석유공사가 지난 2009년 4조5천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회사입니다. 이명박 정부 때에는 대표적인 자원외교 성공사례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2년부터 하베스트는 부실 인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석유공사가 자원외교 성과를 내기 위해 무리하게 인수해 적정 가격보다 1조원 가량 비싸게 사왔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당시 하베스트 인수를 주도했던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지난해 말 하베스트 인수할 당시 석유공사는 하베스트의 자회사인 날(NARL)도 같이 인수했습니다.

당시엔 하베스트에서 개발한 원유를 날에서 정제해 시너지를 낼 수 있어 같이 인수했다고 밝혔는데 알고 보니 날이 부실덩어리였습니다.

이 때문에 석유공사는 지난해 말 날을 처분했는데요, 처분 과정에서 무려 1조원 넘는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석유공사는 날을 매각하면서 "지금 1조원 넘게 손실을 보긴 했지만 부실을 처분하면 하베스트의 수익성이 좋아져 만회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하베스트마저 지금 부도 위기에 놓인 겁니다.

질문2. 부실을 처분하면 수익성이 좋아지는 게 상식인데, 하베스트가 부도위기를 맞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변2.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난해 말부터 유가가 급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고, 하베스트가 채권은행들과 맺은 여신약정을 지키지 못해 지키지 못해 자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조금 자세히 설명하면 하베스트는 CIBC 등 10여개 은행들과 1조원 규모의 여신약정을 맺었습니다.

하베스트는 매 분기마다 직전 4분기 수익성에 연동돼 채권 은행들로부터 빌릴 수 있는 자금 규모를 정하고 있는데요, 지난해말 80달러정도 하던 국제유가가 40달러까지 떨어지면서 하베스트의 수익성은 악화됐습니다.

이 때문에 실적에 연동돼 있는 여신 한도는 당연히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당장 7월부터 1조원 규모의 여신한도는 6천억원 정도로 줄어드는데 하베스트는 이미 8천억원 가량을 채권 은행들로부터 빌렸습니다.

채권은행들과 여신약정은 6천억원인데 이미 8천억원을 빌려 약정을 위반하게 되는 겁니다. 이 때문에 하베스트는 7월에 당장 초과 금액인 2천억원을 갚아야 합니다.

문제는 3년 넘게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하베스트 입장에선 2천억원이 넘는 돈을 갚을 여력이 없다는 겁니다.

부도 위기에 처한건데 유일한 해결책은 모회사인 석유공사의 지급보증을 통해 기존 10억 달러의 여신한도를 지키는 겁니다.

질문3. 만일 석유공사가 지급보증을 하지 않으면 하베스트가 그냥 무너집니까?

답변3. 당장 돈을 갚지 못하면 부도 처리가 됩니다. 이는 석유공사가 작성한 문건에도 잘 나와 있습니다.

하베스트는 "한도 축소에 따른 초과 사용액을 채권은행측에서 상환요구시 자체 조달 및 상환능력이 부족해 디폴트(부도) 상황이 올 수 있으니 디폴트 상황 사전 해소를 위해 모회사인 석유공사에 지난 2월과 3월 지급보증을 요청한다"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석유공사 역시 "하베스트사가 채무를 불이행하게 되면 석유공사의 사업 추진에도 부정적"이므로 1조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별개로 석유공사는 1억9천만캐나다달러, 우리 돈으로 1700억원의 자금도 직접 지원했습니다.

질문4. 석유공사가 1조원 규모의 지급보증과 함께 17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한 건 무슨 이유 때문 인가요?

답변4. 우선 지급보증은 석유공사가 하베스트의 여신한도 전체에 대해 지급보증을 서면 채권은행들 입장에선 하베스트가 갚지 못해도 석유공사가 대신 돈을 갚아주니 한도를 줄일 필요가 없게 됩니다. 어차피 받을 수 있는 돈이니 이자를 받는 게 채권은행들 입장에서도 좋다는 거죠.

1700억원은 하베스트가 진행중인 kanata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자금입니다.

kanata 프로젝트는 하베스트가 개발중인 석유광구인데요,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농협, 행정공제회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 자원외교에 대해 국정조사가 진행되면서 이들 투자자들이 참여를 꺼리게 됐습니다.

국민연금 등 국민의 노후와 관련된 기관이 부실 자산에 투자하면 국정조사에서 뒷감당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 등 주요 투자자들이 저유가 등 투자환경 악화와 내부 여론 악화 등을 이유로 투자를 미루고 있어 이 투자건에 대해 유동성 문제가 생긴 겁니다.

이 때문에 석유공사는 지난 4월 1400억원을 하베스트에 직접 지원했습니다.



질문5. 하베스트에 지금까지 들어간 돈만 대략 5조원이 넘을 것 같은데요, 이게 밑 빠진 독에 불 붓기란 우려가 있다면서요?

질문5. 석유공사는 이번 지급보증 건은 유가 하락으로 생긴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일 뿐이며 경영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유동성 문제가 2년 정도 지속된 다는 겁니다. 결코 단기 유동성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는 겁니다.

하반기부터 하베스트의 자금여력을 보면 2016년까지 계속 마이너스입니다.

현금흐름 역시 적자입니다.

지급보증과 긴급자금 지원으로 당장 위기는 넘겠지만 이렇게 자금 여력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자금을 얼마나 더 지원해야 할 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석유공사가 지원을 안 할 수도 없습니다.

하베스트가 부도처리되면 청산절차를 거친 후 남은 금액만 건지게 됩니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저유가 시대엔 하베스트를 사들일 때 쓴 돈 4조 5000억원보다 청산금액이 훨씬 더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한마디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추가 지원이 계속 필요하다는 겁니다.

질문6. 어쩔 수 없이 돈을 계속해서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인데요, 하베스트의 회생가능성은 어떻게 전망됩니까?

답변6. 지금 상황으론 하베스트가 1, 2년 안에 수익을 내는 것을 기대하긴 힘듭니다.

하베스트가 수익을 내기 위해선 국제유가가 최소한 74달러는 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국제유가가는 우리가 흔히 쓰는 게 아니라 캐나다서부산 가준인데요.

석유공사 내부 자료를 보면 캐나다서부산 국제유가는 2019년이되도 74달러를 넘지 못합니다.

국제유가가 반등하지 않고 현제 추세를 이어간다면 앞으로 4년 가량은 하베스트가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겁니다.

석유공사의 지급보증을 통해 하베스트는 간신히 시간을 벌었습니다.

하지만 지급보증이 끝나는 2017년 4월 이후 하베스트는 국제유가 반등 등으로 실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또 다시 부도 위기에 처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염현석기자

hsyeom@mtn.co.kr

세종시에서 경제 부처들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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