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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그리스·중국영향 제한적.."매수기회 삼아야"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2015/06/29 17:22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전문가들 "그리스우려 및 中급락, 심리적인 영향에 국한될 것" 한목소리]

중국당국의 전격적인 통화완화정책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심화로 코스피는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달 중순부터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완화된 데다 환율환경이 우호적으로 돌아서며 안도랠리를 이어왔던 코스피에도 찬물이 끼얹어진 모습이다.

전주말 209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는 29일 증시에서 2050선까지 밀리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종가는 2060.49(-1.42%)으로 5거래일 이전 수준에 머물렀다. 최근 지속된 안도랠리로 인한 상승분을 단숨에 모두 반납했다.

외국인 수급에서도 부정적 모습이 감지됐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1080억원을 순매도하며 나흘만에 매도우위로 방향을 틀었다. 외국인은 프로그램매매에서도 3400억원 이상의 매물을 쏟아내며 수급을 악화시켰다. 개인과 기관이 동반순매수를 기록했으나 지수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그리스 문제와 중국증시 급락이 국내증시에 심리적인 측면 이상의 충격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그리스 문제에 대해서는 그리스가 채권단 협상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짓는 내달 5일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되겠지만 현 수준보다 낙폭이 추가로 커질 우려는 적다는 얘기다. 지난해 이후 중국증시와 국내증시간 상관관계가 작아졌다는 점에서 국내증시에 대한 부정적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두 차례의 헤어컷(채무탕감) 등을 거치며 현재 유럽은행들의 그리스 익스포저(위험노출) 규모는 342억달러로 2010년말(1284억달러)의 26%에 불과하다"며 "그리스 사태가 디폴트로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유럽 금융기관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인 만큼 국내 증시의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도 그리스 국채 다수를 보유하고 있는 기관이 정책금융기관이기 때문에 디폴트 우려가 민간으로 파급될 가능성도 낮다는 평가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그리스 국채의 다수를 ESM(유럽안정화기구) ECB(유럽중앙은행) 등이 보유하고 있어 그리스 디폴트가 현실화돼도 경제적 파장은 크지 않다"며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여타 국가로의 전염여부가 우려요인으로 꼽히지만 그 가능성도 현재로선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리스 디폴트로인한 코스피 추가하락시 저점매수를 권하는 목소리도 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리스 디폴트가 현실화되면 전 세계 자금들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자극시켜 국내 환율과 증시의 약세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도 "주가는 결국 이익을 따라가는데 국내기업 이익은 이미 돌아섰고 가을부터 수출이 개선되면 더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저점매수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증시의 급락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전망이 다수다. 2010년대 초반과 달리 한중 증시의 상관관계는 지난해 이래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다. 최근 1년새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000선에서 5000선까지 2.5배 급등하는 기간 코스피는 줄곧 소외를 받아왔다. 중국증시가 하락을 받는다고 해서 동반하락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신흥시장에서 돈이 빠지는 것은 중국급락 때문이 아니라 그리스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라며 "중국증시가 좋았다고 해서 국내증시로 돈이 들어오지 않았기에 중국증시 급락으로 한국증시에서 대규모 자금이탈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실물경기와 국내기업, 특히 소재·산업재 업종의 업황과는 관련성이 높은 만큼 중국 지표개선이 나타날 때까지 해당업종의 반등기대감이 늦춰지는 영향은 있을 수 있다는 평가다. 한승호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증시가 중국증시와 대체관계 또는 동행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커플링(동조화)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중국의 증시불안과 경기둔화는 국내 수출기업과 관련산업에 악재로 판단된다"고 우려했다.

증권가에서는 그리스·중국문제로 인한 조정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실적이 양호한 업종에 대해 저점매수 기회로 삼는 게 유효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이투자증권의 조 센터장은 "당분간 변동성이 심하겠지만 실적좋은 주식을 싸게 사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제약 증권 화학 정유 화장품 등 업종이 유망하다"고 당부했다.

최근 발표된 한국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저점을 굳건히 다져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리스 디폴트시 유로존 금융시스템 충격으로 외국인의 한국주식 순매도가 지속되고 코스피도 하방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면서도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의 부양책이 발표되고 있어 정책수혜를 받는 업종은 하방경직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이 꼽은 유망업종으로는 증권, 은행, 건설 등이 있다.

지난 주 정부의 환율대책 및 수출활성화 대책으로 감익우려가 커지던 IT, 자동차 업종이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의 조 센터장은 "정부의 환율, 수출대책에 힘입어 환율 변화와 함께 자동차, 부품, 디스플레이 등 환율에 민감한 수출주가 유망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차별화된 실적개선세가 나타날 화학, 에너지, 건설, 증권도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증시의 급락으로 국내증시 일부 급등 업종에 대한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대우증권의 김 부장은 "올들어 '묻지마 상승세'가 나타났던 대표적인 글로벌 자산으로는 유럽국채, 중국주식 등이 있는데 최근 급락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정책이 자본시장에 우호적인 데다 일정부분 버블을 조장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깨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일부 바이오종목에서 유럽국채, 중국주식과 마찬가지로 '묻지마 상승세'가 나타난 바 있다"며 "최근 중국급락이 글로벌 투자심리의 냉각 시그널이라면 국내에서도 실적뒷받침 없이 올랐던 업종·종목에 대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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